가자지구를 통치해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새 수장으로 강경파로 꼽히는 칼릴 알하야(66)가 선출됐다고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알하야는 경쟁자인 칼레드 메샬과의 결선 투표 끝에 하마스의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BBC에 따르면,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선거인단은 69명으로, 선거에서 이기려면 최소 3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선거는 알하야와 메샬 양강 구도였으며, 1차 투표에서는 메샬이 근소하게 이겼지만 당선에 필요한 득표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결선 투표를 통해 알하야가 선출됐다.
1960년 가자시티에서 태어난 알하야는 1987년 하마스 설립 이후 줄곧 활동해 왔다. 2006년에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주도하는 의회의 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알하야가 카타르로 피신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카타르를 중심으로 외교 활동을 주도하며, 이스라엘, 이집트, 미국 등과의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휴전협정을 체결할 당시 협상대표로 활약했다.
알하야는 2024년 10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야히야 신와르 전 최고지도자의 오른팔로 꼽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개전 초 신와르는 물론 모하메드 데이프 군사령관까지 제거하면서, 하마스는 후임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대신 알하야 등 5인으로 구성된 지도위원회가 집단지도체제로 이끌어 왔다.
알하야는 개인적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기도 했다. 2014년 그의 장남 오사마와 며느리가 자택에서 이스라엘 공격에 사망하는 등 그동안 그의 자녀 4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그의 또 다른 아들 후맘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AFP 통신에 "칼릴 알하야가 압도적인 다수의 표를 얻어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면서 "(하마스) 정치국이 며칠 내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의를 열어 하마스의 지도부 개편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의 지도위원들은 하마스 최고자문기구인 슈라 위원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해체한다. 그는 다음 주 중 공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자지라의 누르 오데 기자는 알하야에 대해 "이스라엘에서는 매파로 인식되는 인물로, 튀르키예는 물론 아랍 국가들보다 이란에 더 가까운 인물"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상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알하야의 선출은 이스라엘 파괴를 공언하는 이란과 하마스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권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위원회를 통해 설립된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조직인 가자지구 행정국가위원회(NCAG)에 공식적으로 이양했다. NCAG는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알리 샤트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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