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공관장 시대①] "상대국 국방체계 높은 이해 필요… 관련 경험 가진 공관장 긍정적"

  • 전직 연합사 부사령관·공참총장·해참총장 중동서 활약

  • 성일 한화에어로 중동·북아법인 사장 "부공관장이 전문 외교 역할 보완"

  •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실장 "동남아·남미 쪽도 특임공관장 파견을"

 
성일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 사장과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지난 6월 8일 사우디대사관에서 면담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성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 사장(오른쪽)과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지난 6월 8일 사우디대사관에서 면담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편집자주]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 방산 수출, 원전과 에너지, 인공지능과 핵심광물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외교의 성격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외교가 국가 간 관계 관리와 의전, 정무적 교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오늘날 재외공관은 현지 정부와의 협상을 넘어섰다. 우리 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공급망 이상 징후를 파악하며, 대규모 수주를 뒷받침하고, 전쟁과 재난 상황에서 재외국민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복합적인 전진기지가 됐다.
 
외교부도 이미 재외공관 경제 안보 담당관 회의를 운영하고, 공관에 현지 진출 기업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기업 애로 해소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아주경제는 국내외 공관장 현황을 통해 재외공관의 역할과 의미를 짚어본다.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국가전략 협력, 산업 협력, 기술이전과 공동 연구개발, 무기체계 MRO(유지·보수·운영), 인력양성 및 교류, 연합훈련 등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추진되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성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 사장은 20일 아주경제를 통해 최근 해외 방산과 안보 협력의 특징을 이같이 꼽았다.
 
성 사장은 “외교현장에서 국가 간 방산과 안보 이슈를 다룰 때, 상대국 국방 및 획득체계, 조직체계, 의사결정 등에 대해 더 높은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며 “관련 경험을 가진 특임공관장이 활동하는 경우에 양국 협력에 보다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은 2025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개소했다. 각 지역을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기존 사업을 총괄하는 지역 컨트롤타워다.
 
중동은 이미 우리나라와 외교·안보·경제 분야의 핵심 전략적 협력 대상이 됐다. 사우디·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각각 대규모 국방력 증강과 방위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국내 방산기업과 함께 기술이전, 공동개발, 현지 생산, MRO,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 사장은 “주재국이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의 목적과 특성, 즉 본질을 경험적으로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양국 정부 간 및 양국 기업 간 협력 시 본질적 해결책 지원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특임공관장의 강점을 설명했다.
 
예컨대, 주재국에서 자주포 도입 사업 시 차륜형을 선호하는 경우, 궤도형인 K9이 가지고 있는 험지극복능력 및 극한 기후조건에서의 실전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험한 지형에는 K9을 추천하고, 평지 및 도로망 발달지역에는 개발 중인 차륜형 K9-MH 도입을 추천해 신규 소요 제안이 가능하다.
 
이재명 정부는 ‘글로벌 방산 수출 4대 강국’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있다.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특임공관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국이 국방비를 올리고 있는 현재가 중요한 시점이다.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으로 방산 협력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방산 협력을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남미 쪽도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곳이다. 특임공관장을 보내 협력 관계를 쌓아가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임공관장 제도는 개선해야 할 과제도 갖고 있다. 선발 과정에서 외교관으로서의 능력이나 특수 임무에 맞는 전문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은성 자리 나눠주기 용도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꼬리표를 뗄 필요가 있다. 차관급 대우를 받는 특임공관장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임공관장에 대한 교육 체계 마련도 필요하다. 
 
성 사장은 “전문 외교관들에 비해 부족한 역량은 부공관장의 역할 보완을 통해 특임공관장의 긍정적 효과를 더 높여 나가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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