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홍진 영화 맞나?"…'호프' 개봉 첫날, 실 관람객 후기 보니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강민선 기자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강민선 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영화 '호프(HOPE)'가 15일 개봉한 가운데, 실관람객들의 노스포일러(노스포) 후기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앞서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이창동 감독 등이 "순수한 오락영화의 정점", "액션의 양과 질 모두 경이롭다"고 극찬했던 것과 달리, 개봉 직후 공개된 관람 후기는 호불호가 극명, 온라인에서는 "불호가 압도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A)은 "초반부는 압도한다. 진짜 미쳤다"며 "약간 루즈하다 싶다가 어떤 좀비물이나 크리처물에서도 못 느껴본 흐름으로 관객을 낚아채는데 그 부분은 정말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후반부는 조금 용두사미 느낌이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심하게 늘어지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CG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촬영 구도는 미쳤다고 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고 적었다.

반면 "대사 전달은 최악"이라며 "추격전이나 교전 장면에서는 정호연이 무슨 말을 하는지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화를 전공한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B)은 장문의 혹평을 남겼다.

그는 "영화에 굉장히 관대한 편인데 이 영화는 그걸 뛰어넘는 모자람을 보여줬다"며 가장 큰 문제로 인물 간 대화를 꼽았다.

그는 "영화 보는 내내 '에? 뭐? 지금 뭐라고?'라는 생각만 들었다"며 "대화 자체가 전혀 매칭되지 않는다. 한 주제를 이야기하다 갑자기 엉뚱한 반응이 나오고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수준의 작위적인 대사들이 영화 내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등장인물이 분노 하나의 감정만 갖고 있다. 두려움도 거의 없고, 끝까지 '나 화났는데 너도 화나야지'라는 감정만 반복된다"며 "관객 입장에서는 '어쩌라고'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평가했다.

스토리에 대해서도 "플롯이 완전히 박살났다. 한국적인 배경도 아닌데 설명도 없고 그냥 '원래 그런 세계'라는 식으로 밀어붙인다"며 "2시간 넘는 러닝타임 동안 같은 패턴만 반복되는 느낌이었다"고 혹평했다.

특히 그는 "나홍진 감독은 한국 영화계 정점에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형편없는 작품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정호연 연기를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런 대사를 받아 소화해야 하는 배우가 오히려 불쌍할 정도였다"고 적었다.

또 "CG나 난해한 연출은 호불호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작품 자체는 정말 최저였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극구 말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C)은 "이게 나홍진 영화 맞음? 처음부터 끝까지 뭐지 싶었다. 우리 극장만 다른 영화 틀어준 줄 알았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D)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역대 나홍진 필모그래피 중 최악의 영화이면서 최근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였다"고 표현했다.

이어 "스토리와 세계관 설명은 거의 없고, CG와 대본은 정말 지적할 부분이 많다. 디렉터를 찾아가고 싶을 정도였다"면서도 "그럼에도 러닝타임 내내 '몇 분 남았지?'라는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았다. 영화관에서 볼 가치는 충분했다"고 적었다.

누리꾼(E)는 "제작 중간에 나홍진 스스로 '아, 큰일 났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진행돼 수습이 안 된 상태에서 반쯤 포기하고 완성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누리꾼(F) 역시 "초반부를 제외하면 러닝타임 내내 나쁜 뜻으로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사 수준도 최악이고 정호연은 감정 연기 이전에 대사 발음과 호흡부터 다시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어 "황정민과 조인성을 제외한 단역 배우들의 대사 처리와 연기 호흡도 아쉬웠고, 극의 몰입을 깨는 가장 큰 이유였다"며 "애초에 서사 자체가 거의 없고 스토리가 증발했다. 마블의 대표적 망작 '이터널스' 이후 두 번째로 영화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처럼 개봉 첫날부터 실관람객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면서 온라인에서는 "호불호가 아니라 극호와 극불호가 공존하는 영화", "나홍진 감독 작품 중 가장 논쟁적인 영화가 될 것 같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호프'는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약 10년 만의 장편 신작으로, 액션과 SF,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를 결합한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올해 한국 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개봉 첫날부터 관객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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