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부사령부는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를 기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중동 전역에는 미 해군 전함 20척 이상과 군용기 수백 대가 투입됐다.
봉쇄 대상은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선박이다. 다른 국가의 일반 상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통과할 수 있다. 미군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실시한 첫 봉쇄 당시 선박 140척 이상을 돌려보내고 이에 따르지 않은 선박 9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인도적 지원 물품을 운반한 상선 50척 이상은 통과시켰다.
미군은 봉쇄 개시에 맞춰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도 단행했다. 최근 공격은 7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호르무즈 해협 인근과 이란 해안 지역의 군사 목표 수십 곳을 타격했다. 이란 당국은 “부셰르와 반다르아바스, 게슘섬, 아바단 등 남부 지역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면 발전소와 교량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며 “다음 주가 되면 상황이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까지 최종 합의를 끝내라는 공식 시한을 정한 것은 아니다. 이란이 협상에 복귀하지 않으면 공격 대상을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기반 시설로 확대하겠다는 경고다. 그는 나흘째 이어지는 대이란 공습에 대해서도 “내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해상 봉쇄를 풀고 후속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이 다시 시작되고 미국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합의는 사실상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최근 일주일간 상선 7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역내 에너지 수출은 모두가 함께 누리거나 아무도 누리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에 이익이 되는 다른 수출 통로까지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도 계속 폐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바레인의 미 5함대 관련 시설과 쿠웨이트의 물류시설, 요르단 내 미군 관련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은 이란에서 날아온 탄도미사일 3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위협이 현실화하면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로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번질 수 있다. 이란과 가까운 예멘 무장정파 후티가 이 해협을 막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이동했던 만큼 두 주요 항로가 동시에 흔들릴 경우 세계 에너지와 물류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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