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늘어도 씀씀이는 줄었다...면세업계, '객단가 회복' 총력전

  • 5월 외국인 구매객 3% 늘었지만 매출은 2.5% 감소

  • 가격 경쟁력·VIP 서비스·체험 콘텐츠로 반등 모색

 
 
인천공항에서 전문 드라이버가 신세계면세점 VIP 고객들에게 공항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에서 전문 드라이버가 신세계면세점 VIP 고객들에게 공항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방한 외국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면세점 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면세점 방문객 수는 증가하는 반면, 1인당 구매액(객단가)은 오히려 감소하면서다. 이에 면세업계는 가격 경쟁력 강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 체험형 콘텐츠, VIP 서비스 등을 앞세워 객단가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1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구매객 수는 262만명으로 1.8% 늘었다. 그러나 외국인 소비 흐름은 달랐다. 5월 외국인 구매객은 122만9264명으로 전월보다 3.0% 증가했지만 외국인 매출은 8570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1인당 평균 구매액은 4월 약 73만7000원에서 5월 약 69만7000원으로 5.3% 줄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실제 구매 규모는 축소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명동과 성수, 한남동 등 상권에서 직접 쇼핑하는 비중이 커지고 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 등도 외국인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면세점 집중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면세업계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은 최근 국내 브랜드 상품에 적용하는 자체 기준환율을 기존 1450원에서 1500원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기준환율이 높아질수록 달러 기준 판매가격이 낮아져 외국인 고객 입장에서는 체감 가격이 3~4%가량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VIP 고객 서비스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VIP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픽업 서비스인 ‘공항 모빌리티 서비스’를 13일 공식 오픈했다. 해외 출·귀국을 앞둔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차량을 예약하면 전문 드라이버가 자택과 공항을 편안하게 오갈 수 있도록 이동을 지원한다. 롯데면세점은 5월부터 맞춤형 럭셔리 여행 컨시어지 플랫폼 ‘파리클래스’와 제휴해 VIP 고객을 대상으로 1대1 프리미엄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서 AI 웨어러블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메타 인공지능(AI) 글래스 팝업을 운영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로 젊은 해외 관광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일부 고객이 고가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구조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 체험형 콘텐츠, VIP 서비스 등 고객 체류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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