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외부 AI 시대 열렸다…삼성SDS, AX 구축 전면 지원

  • 삼성전자 DX 부문 등 계열사별 AI 활용 기반 마련…외부 LLM 활용 본격화

  • 단순 AI 서비스 도입 넘어 컨설팅·구축·운영 등 후속 AX 사업 확대 기대

삼성SDS 본사 사진삼성SDS
삼성SDS 본사 [사진=삼성SDS]

삼성 계열사 업무에 챗GPT, 제미나이 등 외부 인공지능(AI) 모델 활용이 본격화된다. 삼성SDS가 삼성 계열사의 외부 거대언어모델(LLM) 활용 환경 구축을 마무리하면서다. 삼성SDS는 구축뿐 아니라 기술 지원, 보안 체계 설계, 시스템 연동, 운영 지원까지 맡으며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한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7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삼성 계열사의 외부 LLM 활용을 위한 구축 작업을 완료했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이미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LLM 사용 신청을 받아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등 실제 업무 활용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사용 희망자가 회사 이메일 등을 통해 신청하면 라이선스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보안사업장 특성상 생성형 AI 사용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보안 권한 부여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외부 AI 도입은 그동안 보안 문제로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삼성그룹의 외부 AI 활용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성형 AI가 업무 생산성 향상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계열사에서는 챗GPT 등 외부 LLM 활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보안 검토와 내부 검증 절차를 거쳐 외부 LLM 도입을 준비해왔으며,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PoC)을 진행한 뒤 실제 업무 활용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는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로 그룹사의 도입을 지원했다. 삼성SDS의 역할은 단순한 라이선스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 환경에 맞춘 통합 로그인(SSO), 역할 기반 접근 통제(RBAC), 문서관리시스템(DMS) 연동 등 기업용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기술 설정과 구축을 지원하고, 임직원 활용 교육과 운영 지원까지 담당한다.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다. DX 부문은 약 5만 1700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생성형 AI 활용 확대를 이끌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향후 다른 사업 영역으로 외부 AI 활용이 확대될 경우, 삼성SDS가 담당하는 AI 구축과 운영 지원 영역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계열사의 외부 LLM 도입이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삼성SDS를 통해 도입이 추진되지만, 일부는 계열사가 오픈AI·구글·앤트로픽 등 AI 기업과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방식에 따라 삼성SDS의 사업 기회도 달라진다. 삼성SDS를 통한 계약 방식에서는 라이선스 공급뿐 아니라 구축과 운영 지원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어 사업 범위가 확대된다. 반면 AI 기업과의 직계약은 라이선스 계약이 직접 이뤄지는 만큼 삼성SDS의 역할이 제한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단순히 모델을 도입하는 것보다 이를 업무 환경에 맞게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삼성 계열사의 AI 활용 범위가 확대될수록 삼성SDS의 컨설팅·구축·운영 등 AX 사업 기회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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