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사건 관련 그의 부친인 장 모 경감과 유착한 경찰들의 정황이 밝혀진 가운데 수사를 맡은 광주 광산서 서장이 장윤기의 ‘강간 살인죄’ 적용을 막은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MBC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은 장윤기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광주 광산서 수사팀원 여러명으로부터 ‘서장이 장윤기에 대해 강간 살인죄를 적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이들은 장윤기의 성범죄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물인 리얼돌 등을 압수하지 않고 방치했으며, 장 경감이 이를 폐기할 당시 광산서장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는 경찰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광산서장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5월 5일 형사과장과 수사팀장 등을 서장실로 불러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고, 회의 직후 이들은 서장 지시에 따라 장 경감의 자택을 찾아 범행 사실을 알렸다.
광주지검은 장윤기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 과정에서 장 경감의 증거 인멸 정황도 포착했다.
장 경감은 사건 발생 다음 날 경찰로부터 아들의 SUV를 인수하고 조수석에 있던 성폭행 관련 증거로 쓰일 케이블타이를 집으러 가져갔다. 검찰은 지난 7일 장 경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사라진 케이블타이를 확보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자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서 장윤기 사건을 담당한 광산경찰서 박모 경감이 성폭행 시도 증거인 케이블 타이 등을 A씨에 넘긴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박 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지난 6일 체포하고, 광주지검 역시 광산서장과 형사과장을 10일 피의자로 입건했다.
장 경감과 친분이 있는 수사팀원 김모 경사 또한 장 경감과 수차례 전화하며 강제수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현재 유착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경찰관은 4명이다.
경찰은 수사 대상자가 확대되면서 특별수사팀을 특별수사단으로 11일 확대 편성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27명에서 14명이 투입된다. 경찰 관게자는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별도로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광산서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PC자료 등을 파악했으며, 증거인멸과 증거인멸 방조, 그리고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피의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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