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6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8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9조3000억원)보다 1조원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상반기 내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담대는 4조5000억원 늘며 전월(4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2금융권 주담대 증가폭은 8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축소되며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은 3조2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확대되며 전체 가계부채 증가를 주도했다.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와 기존에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6000억원으로 전월(3조6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은행권의 자율관리 조치가 일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당국은 증시 상황 등에 따라 신용대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해 기업의 사내대출에 대해서도 자율적인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사내대출은 임직원 복지 차원의 제도여서 금융권 가계대출 규제를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금융권 대출과 합쳐질 경우 차주의 상환능력을 넘어서는 차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사내대출에 대해서도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위는 기업들에 1순위 근저당권 설정, 원리금 분할상환, 다주택자 취급 제한, 고가주택 및 주택면적 제한 등 자율적인 관리 기준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대출을 통한 주택자금 지원 대상을 수도권·광역시 전용 85㎡ 이하 주택으로 제한하는 등 자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사내대출에 가계대출 규제를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과도한 사내대출이 주택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자율적인 관리 노력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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