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 독식, 국회와 닮았다"… 경산시의회도 '의장단 싹쓸이' 파행

  • 국힘 9·민주 6·무소속 1 구도… 의총서 의장단 전석 선출한 국힘, 야당 반발 직면

경산시의회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 선출 관련 임시회 정회 후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권용현 기자
경산시의회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 선출 관련 임시회 정회 후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권용현 기자]


제10대 경산시의회가 임기 시작 첫날인 1일 전반기 의장단 선출 문제로 진통을 겪으며 개원식 일정이 연기됐다. 다수 의석을 확보한 국민의힘이 의장단 자리를 사전에 자당 몫으로 정해두면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한 것이 파행의 발단이 됐다.

국힘 "일방적 정회" 반발 vs 민주 "다수당 독주 견제 협의가 우선"

경산시의회는 이날 오전 제271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뽑을 계획이었으나 회의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정회됐다.

현재 경산시의회는 국민의힘 9명, 더불어민주당 6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힘 측은 지난달 29일 자체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모두 자당이 맡기로 사전에 정리한 상태였다. 국힘 소속 한 당선인은 과반 의석을 확보한 만큼 의총에서 정한 결과가 그대로 본회의 표결에 반영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다수당의 원 구성 독식 시도는 비단 경산시의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국회에서도 압도적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대부분 차지하면서 국민의힘 등 소수 야당의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방의회에서는 정당 구도가 반대로 나타났을 뿐, 다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원 구성 협상 대신 표결로 밀어붙이려는 패턴이 국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다선인 무소속 강수명 의원이 당초 임시의장을 맡을 예정이었다. 강 의원은 회의 전 양당 간 갈등을 조율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협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자 본회의에 불참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때문에 다음 순번인 더불어민주당 이경원 의원이 임시의장을 대신 맡았고, 같은 당 양재영 의원의 요청에 따라 회의 중단을 선언했다.

정회 이후 회의장에서는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미 절차에 따라 후보 등록까지 마친 만큼 투표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맞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의석수만 믿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 전반을 놓고 충분한 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시민들의 기대 속에 출발해야 할 의회가 첫날부터 상임위 배분 등 밥그릇 싸움으로 얼룩지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민생은 뒷전'이라는 따가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