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오션중공업이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인수하며 대형 선박 생산의 거점을 확보했다.
이번 빅딜은 공간적 한계에 부딪힌 부산 영도조선소의 제약을 극복하고 글로벌 조선업 슈퍼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볼트온(유관 기업 인수)’ 전략의 일환이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지난 26일 HD현대중공업과 7800억원 규모의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설립한 신설 법인 제이오션중공업을 통해 진행됐으며, 올 연말까지 양도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신규 수주 및 선박 건조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부산 영도조선소의 물리적 한계가 HJ중공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영도조선소는 부지가 26만㎡ 규모로 협소해 대형 선박의 쏟아지는 수주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반면, 이번에 인수하는 군산조선소는 영도 대비 7배에 달하는 180만㎡ 규모의 부지를 자랑한다. 여기에 700m 길이의 대형 도크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HJ중공업의 설계 역량과 결합할 경우 대형 선박 건조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초대형 인수를 진두지휘한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차 회장은 2021년 HJ중공업(4000억원) 인수에 이어 이번 군산조선소까지 확보하며, 5년 새 조선업에만 총 1조 2000억원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경영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군산조선소의 완성선 건조 재개는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지역사회는 이번 인수가 전북권 조선 생태계 복원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철강·기자재·물류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친 막대한 낙수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간 멈췄던 건조 시스템을 단기간에 복원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숙련 인력 확보와 원활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위해 중앙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 등 지역 정·관계 역시 군산조선소의 조기 안착을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이오션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설비 확충은 물론 전북 경제의 재도약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며 “치밀한 준비를 거쳐 신규 수주와 건조 공정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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