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이틀 만에 화려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AI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운 데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주식예탁증서) 상장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06% 오른 29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5.29% 상승한 35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거래를 마쳤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조4931억원, 822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3조34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 23일 SK하이닉스는 12.47%, 삼성전자는 12.31% 급락했다. AI 투자 과열 논란과 글로벌 기술주 조정 우려가 겹치며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영향이다. 당시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큰 변동성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4일 9.84% 반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0.98% 상승 후 이날 15% 넘게 폭등하며 사실상 급락분 대부분을 만회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마이크론 실적이 있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6000만 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93억1000만 달러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특히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 전망치를 500억 달러 안팎으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가이던스를 내놨다. 최근 시장을 뒤흔들었던 AI 거품론과 달리 실제 고객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도 호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10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최대 1779만주를 발행해 약 45조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발표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제기됐던 반도체 수요 둔화와 수익성 훼손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발행 일정 확정 소식까지 더해지며 강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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