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희 컬리 운영전략본부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소비자정책포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AI 운영 혁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25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AI는 전통적인 트레이드 오프(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를 극복할 수 있는 주요한 도구입니다."
이태희 컬리 운영전략본부장은 25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소비자정책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AI 운영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비용 부담이 커지는 유통 환경 속에서 AI가 고객 가치와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컬리는 2015년 국내 최초 새벽배송 기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인 마켓컬리를 선보인 뒤 국내 식품 시장의 온라인 전환을 이끌어왔다. 이후 수도권을 넘어 충청, 대구, 부산, 광주 등 주요 지역으로 샛별배송을 확대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태희 본부장은 "지난해 거래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1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흑자 전환 배경으로는 사업 다각화와 고객 기반 확대, 물류 효율화를 꼽았다. 또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와 컬리N마트 등 신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새로운 과제에도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인건비와 물류비, 상품 원가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고,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가성비 채널로 이탈하는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사업별로 새로운 운영 프로세스와 인프라가 필요해지면서 투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도 부연했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AI를 제시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면 관리 대상이 늘어나도 비용이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10년 이상 축적한 고객, 상품, 수요, 물류 데이터를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 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컬리가 이미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유입과 상품 탐색 단계에서는 크리에이티브 AI를 활용해 상품 상세 설명을 만들고, AI 검색 솔루션으로 검색 품질과 장바구니 전환율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상품 입고와 주문 처리 단계에서는 AI 기반 발주와 재고 관리, AI 선별기,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했다.
이 본부장은 "판매, 입고, 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 발주를 제안해 품절과 폐기를 줄이고 있다"며 "딥러닝 기반 농산물 선별 솔루션과 카메라 센서 스캐닝으로 신선식품 검품 효율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센터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을 테스트 중이며, 이를 통해 생산성이 약 30%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AI 운영 혁신 방향은 AI를 통해 기존에 하지 못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AI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더 좋은 관점을 가지고 성장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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