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챗GPT 무단결제에 금감원·카드업계 핫라인 가동

  • 챗GPT 프로 결제 858건 부정 의심

  • 카드사 분쟁·FDS 부서 이상거래 공유…유사 피해 조기 차단

사진챗GPT
[사진=챗GPT]

챗GPT에서 800건 넘는 무단결제 의심 사례가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이 여신금융협회·카드사와 공동 대응 핫라인을 가동하기로 했다. 카드사별로 흩어진 민원과 승인 데이터를 취합해 동일 수법을 통한 피해 확산 여부를 조기에 파악하고 소비자 피해구제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조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챗GPT 무단결제 관련 민원과 피해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카드사별 접수 건수와 승인 내역, 피해구제 처리 여부 등을 파악해 유사 피해가 업권 전반으로 번졌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번 조치는 챗GPT 고가 요금제인 ‘프로’ 결제 명목으로 29만9000원이 승인됐다는 신용카드 알림 문자를 받았다는 소비자 민원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이달 국내에서 결제된 챗GPT 프로 요금제는 총 1368건, 약 4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858건, 약 2억5000만원 상당이 부정결제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핫라인은 카드사 분쟁 담당 부서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담당자가 동일 수법의 무단결제 의심 사례를 포착하면 이를 여신금융협회와 금감원에 직접 신속히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별 카드사가 각자 민원을 처리하면 업권 전반에서 반복되는 결제 패턴이나 대규모 피해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유출 카드정보를 이용한 유사 결제가 다른 온라인 가맹점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카드사에서 발견된 이상거래 패턴을 업권 전체가 공유해 동일 수법에 의한 추가 피해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사안을 특정 서비스에 국한된 일회성 사고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창원에서도 카드 실물을 분실하지 않았는데 온라인 결제 가맹점에서 280만원, 220만원, 500만원 등 총 1000만원대 결제가 발생한 사례가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카드사나 금감원이 개별 민원을 따로 처리하면 대규모 부정결제의 공통 특징을 놓칠 수 있다”며 “동일 수법 유형의 결제가 상당수 나타나면 업권 전체가 초동 대응과 피해구제 가능성을 함께 논의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카드사 시스템 오류라기보다 외부에 유출된 카드정보가 해외 온라인 가맹점 결제 과정에서 무단 사용된 사례로 파악된다. 해당 거래는 나이스정보통신 온라인 결제서비스인 나이스페이를 경유해 오픈AI의 챗GPT를 직접 결제하는 방식으로 발생했다. 오픈AI와 나이스정보통신은 관련 이상결제 민원 건에 대해 결제 취소와 환불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해외 온라인 가맹점 결제 과정에서 추가 인증할 필요성도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특정 가맹점이나 결제 경로에서 발생한 이상거래가 여러 카드사로 동시에 번질 수 있다”며 “카드사 간 정보 공유뿐 아니라 PG사와 가맹점 차원에서도 고액·이상거래에 대해서는 추가 인증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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