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의 메디컬로드] 모기 물린 뒤 열 '펄펄'… 여름철 말라리아 주의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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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유민수 씨는 최근 39도를 넘나드는 고열과 오한에 시달려 병원을 찾았다가 말라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 씨는 "단순 몸살인 줄 알고 버텼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열이 오르내리고 식은땀이 반복됐다"며 "며칠 전 야외 활동 중 모기에 물린 기억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기온이 모기 활동에 적합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감염 위험도 예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본격적인 증가 시기인 6월과 7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말라리아 주의보는 지난해와 같은 시기인 24주차에 발령됐다. 최근 4주(21~24주) 평균 기온은 20.5도로, 평년(2023~2025년) 20.1도, 전년 20.0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기온과 강수 등 환경 조건이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역시 환자 발생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대부분 삼일열 말라리아로, 휴전선 인근 경기 북부와 인천 일부 지역에서 주로 보고된다.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물린 뒤 평균 1~4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정한 주기로 고열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초기에는 단순 감기나 몸살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의료계는 말라리아의 특성상 조기 발견과 함께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말라리아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감염자가 늘어날수록 추가 전파 가능성도 높아진다.
 
질병청은 모기에 물린 뒤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유행 지역에서 야외 활동을 한 뒤 고열이 발생하면 말라리아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의료계는 "발열이 반복되거나 오한, 식은땀 증상이 동반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부 감염자는 구토 증세까지 동반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노출되는 환경을 피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야외 활동 시에는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해가 질 무렵부터 밤 시간대는 모기 활동이 활발한 만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집 주변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 환경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말라리아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지만, 경각심이 떨어지면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개인 예방,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야외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역 당국은 말라리아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특히 말라리아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위험이 이어지고 있어 해당 지역 방문 시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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