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나스닥 상장 이후 장중 최고가 225.64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전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4% 하락한 154.60달러로 마감하며 숨 고르기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스페이스X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이스X가 특별한 이유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재사용 발사체 팰컨9은 발사 후 1단 로켓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일회용 발사체 대비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글로벌 우주 산업의 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을 개척하며 새로운 우주 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스페이스X 상장과 함께 국내에서도 발사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국판 스페이스X'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를 주관하며 우주사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인공위성 제조사 쎄트렉아이를 인수한 데 이어 계열사 한화시스템과 협업을 통해 발사체와 위성, 위성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9.04%까지 확보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말까지 12% 수준으로 확대해 우주·항공 분야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재사용 발사체 사업을 뒷받침할 기반 구축도 탄력을 받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2030년대 중반까지 연간 10회 이상 재사용 발사체를 운용하는 제2우주센터 건립 부지 공모를 진행 중이다. 약 170만평 규모 부지에 발사와 착륙, 정비 시설을 갖춘 재사용 발사체 전용 기지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초소형 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 역시 자체 위성 발사와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발사 수요의 수혜를 받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우주산업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6000억달러에서 2035년 2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우주산업의 높은 국가 연구개발(R&D) 의존도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전체 시장의 70~80%가 정부 사업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민간 수요를 얼마나 키우느냐가 향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로켓을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로켓 발사 이후 위성통신과 데이터, 서비스 시장까지 연결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한국형 스페이스X의 성패 역시 결국 얼마나 많은 로켓을 쏘느냐가 아니라 우주를 통해 어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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