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장, 연말 줄줄이 임기 만료…연임이냐 퇴장이냐

  • 이르면 9월부터 선임 절차 돌입

  • 신한 정상혁 빼곤 첫 임기…대부분 실적개선 성과

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4대 은행장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대부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지주회장 연임 등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연말 동시에 종료된다.  

2024년 12월 연임에 한 차례 성공한 정 행장을 제외하고는 첫 임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이다. 4대 은행 자회사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9월부터 인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환주 행장은 2025년부터 2년간 임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경영 성과 평가에 따라 1년을 추가로 연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순이익은 2024년 3조2518억원에서 지난해 3조8620억원으로 18.8% 늘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면서 신기록을 경신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차기 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통상 지주회장이 교체되면 은행장 등 주요 경영진이 바뀐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행장은 2023년부터 4년간 행장직을 수행 중이다. 그는 올 1분기 리딩뱅크 지위 탈환을 이끌며 경영 실적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순이익 역시 2024년 3조6959억원에서 지난해 3조7758억원으로 성장을 이끌었다. 과거 라응찬 전 행장(8년)·신상훈 전 행장(6년) 등 장기 재임 사례가 있다는 점과 생산적 금융의 성과를 고려하면 추가 연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장기 재임에 따른 조직 쇄신 필요성을 지적하는 금융당국의 시각도 있어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호성 행장 역시 실적만 보면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다. 그러나 연임 여부는 관례를 볼 때 확실치않다. 이승열 전 행장은 2년 임기를 마친 뒤 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박성호, 지성규 전 행장은 연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에 이호성 행장의 거취는 지주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년 임기를 마친 정진완 행장도 1년 추가 연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치며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2024년 부실기업 밀어내기로 인해 올해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들었지만 뚜렷한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며 내부 반발을 얻고 있다. 이에 정 행장은 직원들에게 판매관리비 절감을 주문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며 연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최대 변수는 금융당국 지배구조 개편이다. 당국은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 제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시스템 전반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어떤 내용의 개편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인선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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