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베트남 축구 대표팀 대변화'... 김상식 감독, 아시안게임 불참한다?

  • 아시안게임 지휘봉 내려놓은 김상식 감독, 국가대표팀 전력 구축에 역량 집중

사진디제이엔터테인먼트
(왼쪽) 김상식 베트남 축구팀 감독 [사진=디제이엔터테인먼트]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대표팀 운영 체계 개편과 전력 강화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역할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했고 대표팀은 아세안컵을 앞두고 한국 전지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선수들의 신체 조건 향상과 신규 전력 합류도 주목을 받으면서 베트남 축구의 경쟁력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베트남넷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베트남 축구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표팀 운영 방식이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상식 감독의 역할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올림픽대표팀을 직접 지휘하지 않는 대신 '국가대표팀 업무'에 전념한다. 이는 김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아세안컵과 아시안컵 예선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한 명의 지도자가 여러 대표팀을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 대회와 연령별 대표팀 특성에 맞춘 준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협회는 이를 통해 대회별 경쟁력을 높이고 보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2일 소집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26 아세안컵' 준비를 위해 약 2주간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어 귀국해 7월 중순 미얀마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만 이번 준비 과정에서 강팀과의 평가전이 사실상 없는 점은 우려 요소로 꼽힌다. 대표팀은 한국 체류 기간 동안 체력 강화와 전술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전술적 완성도 점검과 신규 선수들의 적응력 확인, 선수 간 조직력 향상을 위해서는 수준 높은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미얀마가 최근 수년간 과거만큼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팬들과 현지 축구계에서는 실전 검증 기회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정 기간에 수준 높은 평가전 상대를 섭외하는 것은 각국 대표팀 일정과 이동, 비용 문제 등이 얽혀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단 체력과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또한 최근 베트남 대표팀이 국제대회마다 상대국들의 집중 분석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강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전술을 과도하게 노출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점으로 거론된다.

현재 향후 FIFA A매치 기간에는 보다 경쟁력 있는 평가전 상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면서도, 현재로서는 주어진 환경에 맞춘 철저한 준비가 아세안컵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의 신체 조건 변화에도 주목
김상식 베트남 감독 사진베트남 축구 연맹
김상식 베트남 축구팀 감독 [사진=베트남 축구 연맹]

대표팀 선수단 구성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26 아세안컵을 준비 중인 베트남 대표팀 명단은 동남아시아 축구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언론은 베트남 선수들의 신체 조건 향상에 주목했다. 인도네시아 스포츠 매체 볼라 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체격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소집된 28명의 선수 가운데 15명이 180cm 이상의 신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대표팀에서는 흔치 않은 수치다. 현지에서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 개선과 체계적인 영양 관리, 선수 관리 프로그램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배경으로 보고 있다.

높은 신장은 경기력 측면에서도 중요한 강점으로 평가된다.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롱볼을 활용하는 상대를 상대로 수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소집 명단에서는 골키퍼 파트릭 레 장의 발탁도 큰 관심을 모았다. 베트남계 선수인 그는 오랜 기간 국가대표 발탁을 희망해 왔으며 이번에 마침내 베트남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92년생인 패트릭 레 장은 앞선 인터뷰에서 대표팀 합류에 대한 벅찬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뜻깊다"며 "나에게는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도 공격적인 전력 강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회장 에릭 토히르는 국가대표팀을 FIFA 랭킹 50위권 안에 올리고 아시아 10위권 국가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를 위해 귀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크 비커리와 미첼 베이커를 새롭게 대표팀 전력에 포함시키며 선수층을 더욱 두텁게 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나란히 대표팀 개편과 전력 보강에 나서면서 동남아시아 축구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ASEAN컵과 아시안컵 예선 등 주요 무대에서 두 팀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