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한 달 새 3번째 금리 인상···"루피아화 가치 사수 목적"

  • 기준 금리 연 5.50%→5.75%···"환율 방어 총력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왼쪽와 미국 달러 사진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왼쪽)와 미국 달러 [사진=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BI는 18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로 쓰이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기존 연 5.50%에서 5.75%로 0.25%포인트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한 달 사이 세 번째로 감행된 금리 인상이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BI는 지난달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0.50%포인트 대폭 인상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0.25%포인트를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왔다. 당초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35명 중 20명이 이번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내다본 바 있다.


BI는 성명을 통해 "이번 금리 인상이 루피아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외인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루피아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자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환율 방어전에 돌입한 상태다.

실제 루피아화 환율은 지난 3월 말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달러당 1만8190루피아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만 가치가 7.5% 이상 폭락해 약 6% 떨어진 인도 루피화를 제치고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컸으며 분쟁 이전부터 지적되어 온 인도네시아 증시의 투명성 부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논란도 자본 유출을 부추겼다.

다만 잇따른 금리 인상 효과와 더불어 중동 정세가 사실상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환율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루피아화 환율은 달러당 1만7725루피아 선으로 내려앉았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태 수습을 위한 중앙은행의 강력한 조치와 인도네시아의 견고한 경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루피아화가 향후 지속적인 안정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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