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포용금융 리포트] 50만원 생계비도 급한 취약계층…KB희망금융센터, 마지막 보루로

  • 대학생·자영업자 등 300건 채무 상담…전국서 문의 잇따라

  • 채무조정부터 심리상담까지 원스톱…은행권 최다 비대면 인력 투입

신광철 KB희망금융센터 대전지점 센터장이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신광철 KB희망금융센터 대전지점 센터장이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자금난과 장기 연체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취약 차주들이 다시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KB희망금융센터는 단순 채무 감면을 넘어 차주의 소득과 상환 여력, 신용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 빚의 고리를 끊고 경제활동 복귀를 돕는 상담 창구다.

최근 방문한 KB국민은행 대전 가오동점은 점심시간대였음에도 금융거래를 하는 고객들로 분주했다. 지점 가장 안쪽에는 'KB희망금융센터'라는 별도 공간이 눈에 띄었다. 자금난이나 대출금 연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을 위한 공간이다. 창구는 외부에서 상담 고객 얼굴과 목소리를 식별하기 어렵도록 설계됐다. 연체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을 배려한 듯 보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센터 문을 처음 열고 전국 6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지난 4월 문을 연 대전지점은 충청권뿐 아니라 파주·전주·부안 등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 미거래 고객이 상담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신광철 KB희망금융센터 대전지점 센터장은 "전국 어디서든 공백 없이 상담받을 수 있도록 대전-전북, 대구-부산 등 권역별로 센터를 매칭해놨다"고 설명했다.

KB희망금융센터를 찾는 사람은 다양한 직군을 가졌지만 취약 차주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300만원 이하 소액 다중채무자부터 20대 대학생, 자영업자, 사회 초년생, 고령층까지 다양하다. 오히려 젊은 층이 디지털 채널을 통해 유연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신 센터장 설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최하위 수준까지 떨어지고 1·2금융권 대출 연체가 누적된 상태에서 마지막 희망으로 센터를 찾는다.

신 센터장은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도 50만원이 없어서 학자금을 못 내는 경우가 있는데 방법을 몰라 채무를 갚지 못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를 포기해버리면 신용에 타격이 생기고 은행 재계약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KB희망금융센터는 고객의 소득과 대출 구성, 상환 이력, 통신료 납부 내역, 상환 의지 등을 비롯해 선임급 직원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맞춤형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자 부담을 30~70% 조정해주거나 대출기한을 3년 더 연장하는 등 영업점과 연계한 자체 제도를 소개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자체 채무조정 금액을 5000만원 이하까지 확대해 상담 중이다.

은퇴 이후 소득이 사라진 고령 고객은 연금소득과 부동산 등을 조회해 역모기지론 등을 연계해주고 있다. 자체 프로그램으로 어려울 때는 신용회복위원회, 새출발기금, 법원 회생·파산 지원제도 등 외부기관 제도를 안내한다.

국민은행은 희망금융센터와 연계해 채무조정제도 상담을 위한 별도의 비대면 채널도 운영하며 종합 상담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비대면 채무조정 업무 직원은 10명에 달한다. 이는 은행권 중 가장 많은 비대면 채무 관련 인력을 보유한 것이다.

KB희망금융센터의 또 다른 경쟁력은 마음돌봄 상담 서비스다. 장기 부실 여신으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채무자들을 위해 국민은행이 기부금 5억원을 출연했으며 현재까지 집행률 67.6%, 상담 건수 3397건을 기록할 만큼 수요가 높다.

신 센터장은 "은행은 돈이 있을 때만 찾는 곳이 아니라 돈이 없을 때도 손을 뻗을 수 있는 곳"이라며 "고금리 사금융이나 불법 사금융을 찾기 전에 먼저 거래 금융기관에 상담하면 오히려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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