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의 주인공은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이죠. 누구나 이 작품에 공감할 수 있어요."
세계 최정상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통해 청중들은 '나만 혼자가 아니다'라는 긍정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름에 듣는 겨울 나그네'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마티아스 괴르네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슈베르트의 대표 가곡 '겨울나그네'를 함께 선보인다.
걸작 '겨울나그네'는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 24편에 곡을 붙인 24개의 연가곡이다. 사랑의 좌절 이후 홀로 겨울 길을 떠나는 방랑자의 내면 여정을 통해 고독과 상실, 체념을 그려낸다. 괴르네는 "과거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인 북극에서 공연했을 때, 언어와 문화가 달랐지만 모두가 작품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 작품이 국경과 문화, 언어를 초월하는 힘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슈베르트가 삶을 냉소적으로 비관하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희망을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현대에 사는 사람들이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소통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시대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것.
괴르네는 "한국 도착 후 식당에 가니 부모와 아이 세명이 식사를 하면서, 핸드폰이나 태블릿만 보고 있었다"며 "소통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외로움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인공지능의 위협 속에서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인간의 존재를 알려주는 겨울나그네'라는 점에서 이번 무대의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37년간 무대에 오른 괴르네는 세월과 경험이 작품의 해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고 세상이 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모든 경험과 감정, 에너지가 연주에 녹아 반영된다"며 "연주 방향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지만, (삶의 요소가 더해지면서) 다양한 요소가 더해졌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괴르네와 호흡을 맞추는 선우예권은 "행복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괴르네 선생님은 오랜 시간 너무나 존경해온 음악가"라며 "가곡은 친밀하게 대화하는 느낌이다. 독주무대에서는 전적으로 혼자 호흡을 이끌어가지만, 함께하는 작업에서는 심적으로 가슴에 와닿는게 더 많다"라고 말했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겨울나그네는 24개의 노래가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이루는 작품으로, 연주자의 삶과 관록에 따라서 전혀 다른 작품으로 정립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며 "저희가 선보인 첫 '겨울나그네' 공연에서는 젊은 예술가의 치열한 방랑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노련하고 깊이 있는 세계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대중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메세나 활동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한다는 재단의 취지에 따라 전석 무료 초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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