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이 제출된 기업과 안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법 개정 취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 정관 변경 안건들이 대거 가결되면서 주주총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18일 '2026년 정기주주총회 주요 시사점 및 개선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주총회 시즌의 주요 특징과 향후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이 제출된 기업은 총 56개사, 안건 수는 218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39개사, 151건과 비교하면 각각 43.6%, 44.4% 증가한 규모다. 전체 주주제안 가운데 23건이 가결돼 가결률은 약 11%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10개 회사를 대상으로 총 69건의 주주제안을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14건이 통과돼 약 20%의 가결률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 가비아, 고려아연, 삼영전자에서는 주주제안 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가비아의 경우 보통결의만으로 주주제안 이사 2인이 선임된 첫 사례이다.
반면 올해 주총에서는 개정 상법의 취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정관 변경 안건도 다수 상정됐다. 코스피200 기업을 기준으로 이사 임기 유연제, 이사 수 상한 설정 및 상한 축소, 경영상 목적의 자사주 처분 허용 등 이른바 '정관 변경 3종' 안건은 각각 21~26개 기업에서 상정됐다. 해당 안건들은 92~100%의 높은 찬성률로 대부분 가결됐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에서는 △주주총회 소집 공고 기간 확대 △의결권 행사 마감 시한 단축 △3월 말 주총 집중 현상 완화 △일반주주 찬성률 공시 제도 도입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화 등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상법 개정과 신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총에서 그 취지를 무력화하려는 정관 변경 안건들이 높은 찬성률로 대부분 가결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해외 의결권 자문사의 의결권 권고 기준이 고도화되고 주총 관련 제도가 개선된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와 기업 거버넌스에 의미 있는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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