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한성숙 총리 지명, AI 시대 대한민국 혁신의 시험대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네이버 대표이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기업과 정부를 모두 경험한 인사가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 후보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시대적 배경이다.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 대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미국과 중국은 국가 차원의 AI 패권 경쟁에 돌입했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망과 로봇 산업을 둘러싼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더 이상 제조업과 수출만으로 성장하던 시대의 성공 공식에 머물 수 없는 상황이다.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전략과 산업 혁신이 절실하다.

이런 점에서 한 후보자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국내 대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최고경영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산업 환경을 현장에서 경험했고, 기술 혁신과 시장 변화가 국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업 현장의 속도와 정부 정책의 역할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임 시절 보여준 성과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중소기업 수출 확대와 창업 생태계 활성화, 벤처 투자 기반 확충 등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받는다. 대기업 중심 성장의 한계를 보완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앞으로도 중요한 국가 과제다.

그러나 기대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국무총리는 기업 경영자나 부처 장관과는 전혀 다른 자리다.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사회·복지·교육 등 국정 전반을 조율해야 한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다양한 부처와 사회 집단을 설득하고 조정하는 정치적 리더십도 필요하다. 특히 AI와 디지털 혁신이 국가적 과제라고 하더라도 국민 삶의 현장에서는 물가와 일자리, 주거와 교육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현실이다.

따라서 한 후보자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의 속도와 함께 균형감이다. AI 산업 육성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되 산업계와 노동계,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성장의 과실이 특정 산업이나 특정 계층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대한민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증가와 AI 산업 성장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일부 기업의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전통산업과 지역경제까지 성장의 혜택이 확산될 때 비로소 국민이 체감하는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총리의 역할 역시 여기에 있다.

한 후보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대한민국을 AI 시대의 선도 국가로 이끄는 동시에 국민 모두가 성장의 성과를 공유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인의 혁신 DNA와 공직자의 공공성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다면 이번 인선은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로서 국정 운영을 책임져 온 김민석 총리의 역할 역시 평가받아야 한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복합적 과제를 관리하며 국정 안정을 이끌어온 노력은 새 정부 초기 운영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이제 바통은 한성숙 후보자에게 넘어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난달 28일 SVC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난달 28일 SVC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