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자산으로 걸프국 피해 복구·재건 검토"

  • 美재무장관, 이란이 걸프 동맹국에 입힌 피해 규모 산정 지시

선전화 앞을 지나는 이란 테헤란 시민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선전화 앞을 지나는 이란 테헤란 시민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피해 복구와 재건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란이 걸프 동맹국들에 입힌 피해 규모를 산정하도록 관련 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향후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의 재건·복구 비용뿐 아니라 이미 발생한 피해 복구에도 이란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 재무부가 어떤 종류의 자산을 검토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논의가 이란의 동결 자산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구상은 이란이 미국에 동결자산 해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기보다 해당 자산을 걸프 동맹국들의 피해 복구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면 240억 달러는 신뢰의 시험"이라며 "이는 미국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고,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돈은 미국의 돈이 아니라 우리의 돈"이라고도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의 자산 해제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이번 구상은 협상 과정에서 새로운 압박 카드로도 해석된다.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와 관련해 충분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동결자금을 해제할 경우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핵 합의의 대가로 이란에 현금을 건넸다고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대규모 동결자금 해제는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국가들의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미국과 이란 간 불안정한 휴전에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은 이번 주말에도 이어졌다. 미군은 이란이 발사한 드론을 격추한 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해안 레이더 기지들을 타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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