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47% 오른 레미콘 운송비…회당 8만원 넘나

  • 운송비 상승에 레미콘 납품단가 인상 압력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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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

수도권 레미콘 운송비가 올해 회당 8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운송비는 최근 5년 새 절반 가까이 올랐고, 협상이 틀어질 때마다 단기 휴업과 인상 합의가 반복됐다. 8일로 예고된 운송노조의 전면 휴업도 해마다 되풀이돼 온 운송단가 줄다리기의 연장선에 있다. 운송비가 오르면 레미콘 납품단가 인상 압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건설업계는 올해 협상 결과를 또 다른 공사비 변수로 보고 있다.

상승세는 가파르다. 수도권 회당 운송비는 2020년 5만1500원에서 2021년 5만6000원, 2022년 6만3700원으로 오른 뒤 2023년 6만9700원, 2024년 7만2430원, 2025년 7만5730원까지 상승했다. 2020년과 견주면 최근 5년 새 약 47% 오른 셈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레미콘 수요가 줄어든 국면에서도 단가는 멈추지 않았다.

올해 협상의 기준선은 이미 높아져 있다. 대전은 지난 4월 운반비를 7만65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4500원 올리는 데 합의했다. 인상률은 5.88%다. 현재 수도권 평균 운송비가 대전보다 낮아 업계에서는 회당 8만1000원이 수도권 협상의 사실상 하한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본다. 대전 인상폭을 그대로 적용하면 수도권 운송비도 8만원을 넘어선다. 구체적인 요구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8만원대 진입 여부가 올해 협상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부담을 키우는 건 협상 구조다. 그동안 수도권은 권역별로 단가를 정해 왔지만, 올해 노조는 수도권 단위 통합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제조사 측은 통합교섭이 성사되면 권역별로 벌어져 있던 단가 차이가 사라지고 운송비가 높은 쪽으로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조는 전국 단위 노조설립 필증과 법원의 운송기사 근로자성 인정 판단 등을 통합교섭 요구의 근거로 들고 있다.

수도권 운송비 갈등은 과거에도 단기 휴업과 단가 인상 합의로 이어졌다. 2022년 7월 수도권 운송거부 당시에는 158개 레미콘 공장이 멈췄고, 제조사들은 하루 약 300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했다. 갈등은 운송료를 2년간 5만6000원에서 6만9700원으로 24.5% 올리는 데 합의하면서 이틀 만에 봉합됐다. 2024년 7월에도 수도권 휴업이 사흘 만에 철회됐지만, 이후 2025년 운송비는 다시 7만5730원으로 올랐다.

이 때문에 올해 협상은 단순히 며칠간의 휴업 여부보다 향후 수도권 운송비 결정 방식이 바뀔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권역별 협상이 유지될 경우 단가 차이를 일부 남겨둘 수 있지만, 통합교섭이 관철되면 수도권 운송비가 한꺼번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제조사들이 통합교섭에 난색을 보이는 이유다.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통합교섭으로 가면 권역별로 벌어져 있던 단가가 높은 쪽으로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며 “노조 지위까지 인정되면 해마다 협상의 무게추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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