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에 직접회담 제안…"종전 논의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회담을 제안했다. 협상 기간 전면 휴전도 요구했다. 미국의 관심이 이란 문제로 옮겨간 상황에서 당사국 간 직접 협상 필요성을 부각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서한을 통해 “평화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 관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유럽 전쟁이 다시 미국 관심의 중심으로 돌아올 때까지 단순히 기다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회담 장소로는 스위스나 튀르키예를 거론했다.
 
러시아도 서한 수령 사실을 확인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해당 서한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일정한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는 곧바로 핵심 쟁점에서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대표할 법적 자격이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돈바스 전체 장악 의사도 거두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설득해 해당 지역을 넘기도록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서한에서 돈바스 내 핵심 지역인 도네츠크를 직접 언급하며 맞섰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점령하겠다는 시한을 반복적으로 미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신은 그것을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정상의 만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두 사람이 만난다면 좋을 것”이라며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이 어떤 타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각자 일정한 타협을 하길 원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 역할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입장이 유럽 동맹국들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의 전쟁이 트럼프의 전쟁이 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은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을 다시 움직이려는 시도다. 하지만 러시아가 휴전 요구를 배제하고, 돈바스 영토 문제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표 자격까지 다시 제기하면서 접점은 여전히 좁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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