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공장 운영 전반을 인공지능(AI)이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에이전틱(Agentic) 팩토리'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플랫폼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에서 자율 공장 관리 에이전트 구축용 레퍼런스 디자인인 '팩토리 오퍼레이션 블루프린트(FOX)'를 발표했다.
제조 공장은 최근 개별 설비 자동화 수준을 넘어 공장 전체를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생산설비와 센서, 품질관리 시스템, 작업 지침, 운영 경보 등 공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 플랫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FOX는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개발됐다. 공장 내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추론하는 동시에 품질관리, 자재 운송, 작업자 안전 등을 담당하는 다양한 전문 AI 에이전트를 조율해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엔비디아 네모클로(NemoClaw), AI-Q 블루프린트, 네모트론(Nemotron) 오픈모델 등을 기반으로 구축돼 공장 시스템 연결부터 AI 모델 개발, 운영 자동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개발자는 이를 활용해 공장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중앙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
FOX는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터인 DGX 스테이션에서 구동되도록 최적화됐다. DGX 스테이션에는 GB300 그레이스 블랙웰 울트라 슈퍼칩이 탑재된다. 해당 칩은 20페타플롭스(FP4) 성능과 748GB 규모의 통합 메모리를 제공하며 최대 1조개 수준의 파라미터를 갖춘 대규모 AI 모델도 로컬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FOX를 통해 △공장 시스템 및 로봇 연결 △AI 모델 학습 자동화 △지능형 공장 워크플로 운영 등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AI는 데이터 부족 구간을 스스로 식별해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고 모델을 재학습시키는 것은 물론, 영상 분석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공장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다.
이미 대만 주요 제조기업들은 FOX를 도입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은 FOX를 활용해 제조 운영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인 'MoMClaw'를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생산설비와 센서, 각종 디지털 시스템을 수백 개 AI 에이전트와 연결해 공장 관리자에게 자연어 기반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폭스콘은 해당 시스템 도입 시 근본 원인 분석 시간을 80% 단축하고 노동 생산성을 15% 높이는 한편 설비 고장률도 1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가트론 역시 자재 운송과 AI 검사, 작업 절차 관리 등을 담당하는 전문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공장 운영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로봇 활용 효율을 높이고 중복 설비 투자를 줄여 자산 비용을 약 1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용 컴퓨터 업체 어드밴텍은 'AI 팩토리 브레인'을 구축해 냉난방공조(HVAC)와 조명 시스템의 에너지 사용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공장 에너지 소비량을 1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스트론도 표면실장기술(SMT) 공정을 위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생산라인 분석과 품질관리를 자동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딥하우, 오버뷰AI, 로보플로우, 스핑전스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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