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반도체 중심의 강한 랠리를 이어가며 코스피가 8500선에 근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수급 쏠림이 심화되면서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과 미국 고용지표 등을 주목하며 반도체 강세 지속 여부와 순환매 확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를 기록했다. 한 주(26~29일) 동안 코스피는 8.01%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7.43%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으로의 극단적인 수급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 가결로 파업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UBS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업종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여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개인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로 몰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27일 기준 52%까지 확대됐다. 반면 기존 반도체 ETF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서는 자금 이탈이 나타나며 코스닥 약세로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와 코스닥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된 배경으로 반도체 쏠림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코스피 증시에서는 반도체가 하락할 때는 커플링되고, 상승할 때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20거래일 동안 증시 내 상승과 하락 종목의 수를 나타내는 ADR 지표 역시 바닥권으로 인식되는 75%를 뚫고 55%까지 낮아졌고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 역시 5월에 이어 재차 70포인트를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적인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해석되는 30포인트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어 “단방향성의 매수시기보다 매수, 매도가 교차되고 상승장 속에도 투심이 다소 불안한 상황에 VKOSPI가 정점을 통과하기에, 종목단에서의 단기적 차익실현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상승 압력도 일부 진정됐다. 다만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차주에는 글로벌 IT 이벤트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 달 1~4일에는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이 진행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과 함께 AI 칩,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이 주요 화두로 다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행사에 참석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관계를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다음 달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휴장한다. 이어 5일에는 미국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 시간당 평균임금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신규고용이 9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 금리가 유가나 인플레에 대한 우려, 이에 따른 매파적 연준 태도를 일정 부분 반영하는 상황으로 보이는 만큼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정도의 고용지표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쇼크나 서프라이즈 여부보다 그 강도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상황일 경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중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5월 증시 급등 과정에서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업종으로 수급이 과도하게 쏠린 만큼 6월에는 2차전지와 조선, 방산, 증권 등 실적 개선 업종 중심의 순환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에는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상당 부분 주가수익비율(PER) 확장과 레버리지 ETF 수급 효과 영향이 컸다”며 “6월에는 IT 외 주당순이익(EPS) 개선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유지 속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금리 상방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 부담에 민감했던 일부 순환매 및 코스닥의 상대강도 회복 움직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구간은 아닌 만큼 선택지는 여전히 성장이 금리 부담을 압도할 수 있는 AI 밸류체인 내 산업으로 좁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