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단협, 상견례 일정부터 노사 이견…'하투' 본격에 현대차그룹 '초긴장'

  • 이르면 다음 주 기아 상견례…영업익 30% 성과급 요구

  • 이미 8차 교섭 앞둔 현대차…노사 입장 차만 확인 '불안'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국면에 본격 돌입하면서 완성차업계에도 '하투(夏鬪)'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이미 교섭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기아는 상견례 일정 조율 단계부터 이견을 드러내며 그룹 차원의 부담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노사 간 상견례를 진행하며 올해 임단협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초 기아자동차지부는 회사에 이날 상견례를 할 것을 제안했지만, 만남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사측이 이틀 전인 지난 27일 기아자동차지부에 일정을 연기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올해 임단협 관련 일정 전반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 등을 일정 연기의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아의 올해 임단협은 다소 일정이 늦춰지게 된 셈이다.
 
이미 기아자동차지부는 최근 대의원대회를 통해 올해 임단협에서 요구할 안건을 확정했다. 주요 안건은 임금을 비롯해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성과급의 평균임금 포함, 생산라인·서비스 수당 인상, 올해 정년퇴직자(1830명) 인원만큼 신입사원 충원, 이중임금제 철폐 등이다.
 
또 단체협약 개정 관련해선 △국내 공장 투자로 신입사원 채용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주 4.5일제 노동시간 단축 △국내 공장 신차종 투입 △국민연금 수령 연한과 연계한 정년연장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회사가 임단협 일정을 미루려고 한 배경에는 이미 교섭이 진행 중인 현대차와 맞물려 그룹 차원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산업계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N% 성과급'과 같은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완성차업계도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 임금체계를 둘러싼 긴장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이미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와 적지 않은 입장 차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 주 중 8차 교섭이 예정돼 있고, 현재 노조가 회사 측을 상대로 요구안 설명회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사측은 주요 요구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수용이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노조는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조합원과 사내 협력업체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7일 진행한 7차 교섭에서도 이러한 요구안을 두고 노사 간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선 현대차에 이어 기아까지 본격적인 교섭 국면에 들어가면서 올해 완성차업계의 하투 강도가 예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칫 현대차, 기아 모두 총파업을 벌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임단협 교섭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설명 단계"라며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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