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요청" vs "먼저 3시간 제안"…서소문 고가 철거 공사 시간 '공방'

  • 서울시 "구두 요청 거부당해 사전에 조정된 시간 반영"

  • 코레일 "야간 차단 작업으로 계획 수립해 신고서 제출"

  • 고용부, 철거 '조건부' 승인…재개 시 총 40시간 전망

서울시가 교량 철거 작업 중 상판 붕괴 사고가 난 서소문 고가차도에 대해 40시간에 걸친 완전 철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28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교량 철거 작업 중 상판 붕괴 사고가 난 서소문 고가차도에 대해 40시간에 걸친 완전 철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28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전 철거 공사 시간을 두고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애초 24시간 연속 공정 철거를 구두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코레일·한국철도공단 측은 서울시가 작업 계획 수립 단계부터 3시간 야간 작업 계획서를 제시했다고 맞서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서소문 고가 철도횡단구간(S9) 철거 작업은 새벽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제한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약 3시간의 정해진 야간 시간에만 철거 작업이 진행되면서 공정이 지연됐고, 만약 철도가 통제된 상태에서 연속 공정 철거를 진행했다면 공중비계도 없이 공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사고 당일 기준 전체 공정률은 88.49%였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서소문 고가 철거 작업은 교각 18개와 슬래브 17개 중 각각 3개와 2개를 제외하고 모두 철거가 완료된 상태였으며, 사고가 난 철도횡단 구간 철거만 남겨둔 상태였다. 이에 서울시는 최대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24시간을 코레일 측에 구두로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사전 협의를 통해 조정된 시간(야간 3시간)을 반영한 공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서울시가 먼저 야간 작업을 제안했다고 전면 반박에 나섰다. 코레일은 이날 해명문을 통해 "서울시도 해당 지점 주간 시간대 교통량이 집중되는 점과 열차와 차량이 운행하는 곳에서 진행되는 철거 작업 위험성을 감안해 야간 차단 작업으로 계획을 수립해 국가철도공단에 철도보호지구 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새벽 시간대 작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 시간에 시행하는 것으로 공사 시행자인 서울시와 세부적인 작업 일정에 대해 협의를 시행·확정했다"며 "이번 사고로 열차 운행 중지 시간에 작업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또 애초에 낮 시간 공사는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측은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 건널목은 KTX, 일반 열차, 전동 열차 등이 차량 정비를 위해 기지로 이동하는 핵심 구간"이라며 "작업을 위해 장시간 연속으로 차단할 경우 전국적인 열차 운행에 차질이 발생해 국민 불편이 우려됐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 현장인 서소문 건널목은 KTX, 일반열차, 전동열차 등이 차량 정비를 위해 기지로 이동하는 핵심 구간이다. 이번 붕괴 사고로 열차 운행이 크게 줄어든 이유도 차량기지에서 열차 입·출고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서소문 건널목 통과 열차 대수는 평일 346대, 주말 319대에 이른다. 

한편 서울시는 고용노동부가 전날 ‘서소문 고가 해체 공사 재개’에 대해 작업 안전을 이유로 공중 비계 철거만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구조물 철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철거공사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 관계 기관 합동 회의, 오후 4시 고용노동부 작업 계획 심의를 거쳐 철거공법 등 공사 재개 관련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시는 공사가 재개되면 비계 철거, 슬라브와 거더 해체, 전차선로 복구 등에 총 4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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