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60일 휴전' 임박설에도…핵협상 타결까진 첩첩산중

  • 악시오스 "60일 휴전 연장·핵협상 포함"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벽화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벽화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 연장과 핵협상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핵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핵 농축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 대이란 제재 해제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 연장과 핵협상 재개 등을 포함한 MOU 초안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폐기에 대해 협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포기를 약속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초안에 핵 프로그램 처리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없고 향후 30~60일 동안 핵 문제를 논의한다는 원론적 합의만 담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핵물질 검증과 사찰은 수개월 이상 걸리는 고도의 기술적 절차인 만큼 60일 안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2013년 이란 핵협상 초기 단계였던 '제네바 잠정합의'(JPOA)도 합의안 도출에만 6개월이 걸렸고, 이후 검증 기간까지 연장됐다. 최종 합의인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체결까지는 약 20개월의 추가 협상이 이어졌다.

현재는 당시보다 협상 환경도 더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JCPOA에서 일방 탈퇴한 이후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합의 이행 의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상태다.

핵심 변수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다. 현재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 최고지도자에 오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를 국외 반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일부 핵물질은 최근 미국 등의 공습을 받은 이스파한 지하 핵시설 내부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검증 작업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MOU가 체결되더라도 단기간 내 최종 핵 합의로 이어지기보다는, 휴전과 협상을 반복 연장하는 형태의 장기 잠정합의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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