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뉴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갑작스럽게 번복한 것은 핵심 걸프 동맹국이 해당 작전 수행을 위해 미군의 자국 기지와 영공 사용 권한을 중단한 뒤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돌파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는 일부 걸프 동맹국들과 사전에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채 이뤄졌고, 사우디아라비아 지도부의 반발을 불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우디는 미국 측에 리야드 남동쪽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미군 항공기를 출격시키거나, 해당 작전 지원을 위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통화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영공 접근권을 회복하기 위해 작전을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작전 개시 약 36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전격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 프로젝트는 합의가 최종 타결되고 서명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단기간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美 군사 작전, 중동 동맹국 지원 필수
미군 작전상 사우디의 협조는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는 미군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방공 전력이 배치돼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NBC뉴스에 "지리적 이유로 국경을 따라 있는 영공을 활용하려면 역내 파트너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일부 경우에는 다른 우회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NBC는 군용 항공기가 해방 프로젝트 과정에서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우산' 역할을 해야 했다고 짚었다. 사우디와 요르단은 항공기 주둔, 쿠웨이트는 상공 통과, 오만은 상공 통과와 해군 군수 지원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걸프 동맹국들과의 사전 조율이 부족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군사작전 자체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한 중동 외교관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야 오만 측과 해방 프로젝트를 조율했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미국이 발표를 한 뒤 우리와 조율했다"면서도 "우리는 화가 나거나 분노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사우디 측 소식통도 해방 프로젝트 발표가 사우디 지도자들을 놀라게 했는지 묻는 질문에 "문제는 모든 일이 실시간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다만 백악관은 역내 동맹국들이 사전에 통보받았다는 입장이다. 한 백악관 당국자는 일부 걸프 국가들이 사전에 알지 못했냐는 질문에 "역내 동맹국들은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 중단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내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제시한 새 평화 제안을 검토 중이며, 평가를 마친 뒤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들은 합의를 원한다"며 최근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 인터뷰에서 다음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기 전 이란과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끝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돌아가 그들을 지옥처럼 폭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 내 강경파는 미국의 제안을 경계하고 있다. 에브라힘 레자에이 이란 국회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최신 제안을 현실이 되기 전까지는 희망 목록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은 직접 협상에서 얻지 못한 것을 실패한 전쟁을 통해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역내에서는 외교적 해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요르단 당국자는 NBC뉴스에 "이란은 이를 계속 끌고 갈 경제적 수단이 없다"며 "경제가 무너지고 있고 임금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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