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속도전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상장보다는 매출 확대와 수익 구조 안정화에 집중한 뒤 적절한 시점을 선택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산업·제조 AI 기업 마키나락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해외 진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초기 매출 1억60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114억6000만원으로 성장하며 연평균 약 8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205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며 외형 성장과 사업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수주 기반 확대는 향후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마키나락스를 시작으로 상장을 공표하거나 검토 중인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는 상장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첫 실적 공시에서 지난해 매출이 4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배 증가하며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당장 IPO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향후 2~3년 내 사업적 기반이 충분히 갖춰질 경우 상장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뤼튼은 AI 캐릭터 챗 등 주요 서비스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동시에 API 비용과 마케팅 집행 확대 등으로 영업비용 역시 빠르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성 확보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 규모 스타트업들도 IPO 준비에 나서고 있다. 자연어 처리 기반 기업 '무하유'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기술사업계획서를 준비 중이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를 중심으로 공공기관·학교·기업 등 4000여개 기관에서 14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에 이어 AI 생성 콘텐츠 판별 서비스 'GPT킬러', AI 채용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딥파인' 역시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는 XR, 비전 AI 등을 결합한 공간지능 솔루션을 통해 제조·물류·건설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마트글라스 기반 작업 지원, 물류 자동화, 3D 공간 구축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별도 설비 없이 기존 현장에 적용 가능한 구조와 작업 데이터 기반 운영 효율 개선이 강점으로 꼽히며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다만 증시 환경은 변수다. 중동 지역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IPO 시장 전반이 위축된 흐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상장 기업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드는 등 투자 심리도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투자 유치 규모에 비해 아직 뚜렷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들이 많은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이 됐다고 해서 곧바로 상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마다 상황에 따라 1년 내 상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년이 걸리기도 하는 만큼, 지금은 속도보다 실적과 시장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