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LG 담대한 실험...'사외이사 의장' 뉴노멀 안착할까 

  •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 의장' 전면 도입…국내 5대 그룹 중 유일

  • 이사회 독립성 강화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에 긍정적 이미지↑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LG그룹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총수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를 강화하는 방향의 이사회 운영 방식 개편에 나섰다. 범그룹 차원의 거버넌스 혁신은 드문 사례인 만큼 재계의 뉴노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주)LG를 필두로 주요 상장 계열사 11곳에 대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체제를 순차적으로 도입 중이다. LG전자는 전날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강수진 사외이사(고려대 법학 전문대 교수)를 선임했다.

(주)LG도 오는 26일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8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대표이사로서 경영 내실화에 전념한다. 

이 같은 체제는 LG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2년 LG이노텍, LG헬로비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HS애드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계열사들이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하는 중이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 경영진과 이사회 의사결정이 자연스럽게 분리돼 견제·균형 원리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기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체제와 비교해 의사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의결권 자문사도 사외이사 의장 체제가 높은 수준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적극 권장한다.  

이런 흐름이 국내 재계에 없었던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고, 2020년부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구조를 정착시켰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 역시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에게 그 자리를 넘겼다. 

다만 특정 계열사가 아닌 범그룹 차원에서 사외이사 의장 체제 일괄 도입에 나선 것은 LG가 유일하다. 동일한 거버넌스 기준으로 그룹 전체가 공동 보조를 맞추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단순한 이사회 제도 개편을 넘어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징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여 해외 자본 비중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투자 판단 시 재무 성과뿐 아니라 지배구조 수준도 핵심 요소로 반영한다. 이사회 구성과 의장 선임 방식 역시 주요 평가 항목이다. 특히 LG가 주력하는 배터리와 친환경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영역으로, 글로벌 투자 유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 전반에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전면 도입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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