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불황' 탈출구 찾는 건설사…신재생에너지로 사업 활로 박차

  • 신재생에너지 분야 발전·판매로 사업영역 확대

인도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 사진GS건설
인도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 [사진=GS건설]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 중심 모델에서 엔지니어링·디벨로퍼·솔루션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공식화하는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판매 관련 사업을 정관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 의결했다. 발전소 시공에서 나아가 전력의 판매·운영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충남 태안에 조성한 '창기 태양광 발전소'를 필두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력의 직접구매계약(PPA)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GS건설은 전력 수요 기업과 PPA를 추진해 왔지만, 전력 거래 주체로서의 사업 근거가 정관에 명시되지 않아 사업 확장에 제약이 따랐다.
 
앞서 GS건설은 자사가 사업자로 참여한 창기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LG유플러스에 20년간 공급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장기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바 있다.
 
GS건설은 이를 계기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단순 시공이 아닌 개발·운영·판매까지 수행하는 디벨로퍼 모델로 구조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 수익 구조"라며 "여기에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데 사업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미 인도에서도 개발사업자로 참여해 시공한 인도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를 직접 운영, 전력 판매까지 영위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분산형 재생에너지특구에서는 암모니아 개질 방식의 수소 발전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수익처 다변화 흐름은 GS건설에 국한되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 태양광과 LNG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호주에서 초고압송전케이블(HVDC) 공사를 따내며 시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도 미국 뉴스케일과 협력을 토대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계기로 원전사업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했고, DL이앤씨는 SMR 기업 X-에너지 지분 투자를 통해 기존 플랜트 역량을 에너지 신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건설도 원전·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중심의 글로벌 시장 재편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명에 'E&C(Eco&Challenge)'를 담아 저탄소·친환경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건설사들이 일제히 신재생 에너지 사업 쪽으로 방향을 트는 배경에는 주택 사업 의존도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가 깔려 있다. 주택 경기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곧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된 것이다. 여기에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건설사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은 법제 정비가 선행 과제로 꼽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행 전기 거래 관련 규제상 시공사가 발전·판매 주체로 직접 나서기 위한 법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며 “정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법제 정비와 인허가 간소화가 속도를 내야 건설사들의 에너지 디벨로퍼 전환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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