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인 김인창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해양계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평생을 바다와 함께해 온‘해양 전문가’다. 바다에서 시작된 삶은 자연스럽게 해양경찰로 이어졌고, 그는 현재 공직 생활의 마지막 시기를 동해에서 보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김인창 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해양경찰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동해바다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취임 이후 줄곧 조직의 목표와 방향성을 강조해 왔다.
김 청장은 “조직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 늘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우리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상에서 더 이상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활동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 대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 이전에 원인을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직의 자부심에 대해 “해양경찰의 자부심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고 구조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가치와 자부심이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 올해 1인 조업선 사고 줄이는게 목표…구명조끼는 마지막 생명장치
김 청장은 현재 동해안에서 가장 우려되는 사고 유형으로 1인 조업 어선 사고를 꼽았다.동해안에서는 소규모 어선과 1인 조업 어선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인 조업선 인명 피해는 8명으로 최근 5년 평균(3.8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 전체 선박 해양사고 사망·실종자 9명 가운데 88.9%를 차지했다. 올해도 이미 3건의 선박 인명사고가 발생한 상황이다.
김 청장은 “혼자 조업하는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까지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며 “이때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구명조끼”라고 말했다.
이어 “구명조끼는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청은 올해 구명조끼 착용 홍보를 대폭 강화하고 현장 지도와 단속도 병행할 계획이다.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과 캠페인을 확대해 구명조끼 착용을 생활화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 연안사고 예방 위해 안전문화 정착 필요
김 청장은 연안사고 예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최근 3년간 연안사고 사망·실종자 84명 가운데 80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안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무엇보다 구명조끼 착용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 증가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 청장은 “KTX 개통과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동해바다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방파제, 갯바위, 해변 등 다양한 연안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해경청은 국민 친화적인 홍보를 통해 구명조끼 착용 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연안사고 예방을 위한 3대 추진전략과 8개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 청장은 위험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정보를 국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를 강화해 기상과 위험 정보를 빠르게 알리고 너울성 파도와 이안류, 짙은 안개 기간 등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한 경고와 안내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원거리 조업선 사고 감소…“선제적 안전관리 성과”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원거리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64척으로 최근 5년 평균 75.3척보다 감소했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전년 82척 대비 17척 줄어든 수치다.동해해경청은 기상 악화 시 선박 이동·대피 명령 발령과 선제적 안전관리 강화가 사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거리 조업선은 일평균 2022년 41척에서 2025년 65척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해양안전은 시스템…정책의 연속성이 중요
김 청장은 조직 운영 철학으로 ‘해양안전은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사람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도 해양안전 정책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안전은 한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 지속되는 시스템과 원칙으로 지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안전은 단발성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쌓인 경험과 정책, 대응체계가 계속 이어질 때 비로소 안전한 바다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 대응에서 매뉴얼을 넘어선 판단 능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청장은 “매뉴얼은 기본이지만 바다는 항상 같은 상황이 아니다”며 “현장의 해양경찰이 합리적인 판단과 책임 있는 결정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조 현장에서의 ‘첫 보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세력의 첫 임무는 정확한 상황을 지휘부에 보고하는 것”이라며 “첫 보고가 구조의 방향을 정하고 작전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또 “수색·구조·경비·안전·항공·정보 등 모든 기능이 하나로 움직일 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바다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바다 만들겠다
김 청장은 동해해경청 직원들에게도 조직의 자부심을 강조했다.그는 “조직의 자부심은 국민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우리가 지키는 데 있다”며 “동해해경청 직원들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주고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내년 퇴직을 앞둔 그는 마지막 목표도 분명히 밝혔다.
김 청장은 “동해해경청에서 근무하게 된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동해해경청의 자부심은 결국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다는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바다를 찾을 수 있도록 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동해바다를 만드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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