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자 15억 이하로…서울 외곽 구축 '전고점 회복'

  • 성북·구로·노원 등...2021년 상승기 가격 다시 근접

사진은 이날 서울 한강변 아파트 모습 202638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서울 한강변 아파트 모습. 2026.3.8 [사진=연합뉴스]

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외곽 구축 아파트로 매수세가 이동하고 있다.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주 수요가 유입되며 일부 단지는 2021년 부동산 상승기 당시 전고점 가격을 회복하거나 근접하는 모습이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뉴타운5단지래미안 전용 114㎡는 지난 3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기록했던 신고가 수준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서울 외곽 구축 아파트의 가격 반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구로구 삼성래미안 전용 110㎡는 지난 5일 11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2022년 6월 전고점(11억3000만원)에 근접했다. 동대문구 미주아파트 전용 101㎡도 지난달 26일 14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평형은 2021년 4월 14억원에 거래된 이후 약 3년 동안 10억원대 초반에서 시세가 형성돼 왔다.

성북구 동아에코빌 전용 59㎡ 역시 지난달 26일 7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 수준을 회복했다. 이 평형은 2022년 3월 7억6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금리 상승 영향으로 5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거래가 이어지며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원구 공릉신도브래뉴2차 전용 84㎡는 지난 7일 8억원에 거래돼 2021년 6월 기록했던 전고점(7억7800만원)을 넘어섰다. 강북구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59㎡도 지난 12일 9억원에 거래되며 2021년 11월 신고가(8억9000만원)를 다시 경신했다.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같은 값으로 핵심 지역 소형 평형대를 매수하기보다 넓은 거주 환경을 선호하는 수요가 외곽 단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역세권이거나 브랜드 아파트 등 입지가 뒷받침되는 단지 위주로 전고점 회복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에서도 외곽 지역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구로구 상승률은 0.17%로 전주(0.09%)보다 확대됐다. 관악구는 0.15%(0.09%), 노원구는 0.14%(0.12%), 도봉구는 0.07%(0.06%), 강북구는 0.05%(0.04%)로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월간 기준으로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성북구 주택종합 가격은 1월 대비 지난달 1.08% 상승해 서울 평균 상승률(0.66%)을 웃돌았다. 한국부동산원은 길음·정릉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광진구(0.98%)는 자양·구의동 주요 단지 위주로, 관악구(0.90%)는 봉천·남현동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구로구(0.88%) 역시 구로·개봉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가 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매물 총량이 늘어도 실수요 유입이 꾸준해 집값 상승 흐름이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66%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 규제 변수가 거론되면서 시장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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