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파괴" vs "순교 보복"…이란·미국 충돌 격화, 중동 전선 확산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원유 저장고에서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원유 저장고에서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이 2주째로 접어든 13일(현지시간) 양측의 군사 충돌과 강경 발언이 동시에 격화되고 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가 ‘피의 보복’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심 군사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며 중동 전선이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첫 공식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순교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그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 유가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성명을 통해 자국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중동 전역의 석유·가스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해역에서는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걸프 해역 북부 이라크 근해에서 유조선 두 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 선박 두 척 모두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무원 대부분은 구조됐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공격 대상 선박 가운데 한 척이 미국 소유였으며 혁명수비대가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해안을 항해하던 컨테이너선도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걸프 해역에서 공격을 받은 선박이 최소 16척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역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24시간 동안 이란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전투기 수십 대가 동원돼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방공체계, 무기 생산시설 등을 집중 공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작전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과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과 시라즈, 아바즈 등에 위치한 군사시설과 혁명수비대 본부 등이 주요 타격 대상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란 국민이 신정 체제를 전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사실상 체제 변화를 겨냥한 새로운 전쟁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 핵심 핵과학자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미국 역시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테러 정권인 이란을 군사·경제적으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며 “오늘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라”고 경고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이란 내 약 60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상에서도 기뢰 부설함과 군함을 포함해 90척 이상의 선박이 파손되거나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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