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향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증가율(6.6%)과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1%)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도 19.8% 증가하며 전월(5.7%)과 시장 전망치(6.3%)를 모두 상회했다. 이에 따라 1~2월 무역수지는 2136억 달러(약 314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은 춘제(春節·중국 설) 일정으로 인한 통계 왜곡을 줄이기 위해 매년 1월과 2월 무역 통계를 합산해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발(發) 관세 불확실성 속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시아·아프리카·남미·중동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 한 전략이 효과를 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역별로는 대(對)아프리카 수출이 약 50% 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고, 아세안(29%)과 유럽연합(28%)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1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2.6%), 자동차(67.1%), 선박(52.8%) 등 첨단 제조업 제품 수출이 크게 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증가에는 에너지 수입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1~2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원유 수입량이 전년보다 1.9% 감소했던 것과 대비된다.
다만 2월 말 시작된 중동 위기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5% 경제 성장 가운데 약 3분의 1이 수출에서 비롯됐는데,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산유 지역의 분쟁이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통화 완화 여력이 줄어들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중국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도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4.5~5% 수준으로 제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수출이 10% 감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0.31%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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