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영의 주린이 투자노트] 선거철 단골 정치 테마주…롤러코스터 장세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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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6·3 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며 정치권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주요 정당들이 후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지방선거 레이스도 본격적인 막을 올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증시의 움직임도 분주해집니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책과 엮인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린이 투자노트'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시즌마다 등장하는 정치 테마주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정치 테마주 롤러코스터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공천 신청 마감일은 전날인 8일이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 시장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양산업은 10.51% 내린 5280원에 거래를 마쳤고, 진양폴리 역시 전 거래일 대비 7.39% 하락한 238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진양그룹 양준영 회장이 오 시장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대표적인 '오세훈 테마주'로 꼽혀왔습니다.
 
앞서 진양그룹 계열 주식은 오 시장이 제21대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을 때도 급락했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진양산업은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진양폴리는 4거래일 동안 30% 넘게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한 단순 여론조사 결과만으로도 주가는 크게 움직였습니다. 지난해 12월 15일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차기 서울시장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는 여론조사가 보도됐습니다. 다음 날인 16일 진양폴리와 진양산업은 각각 4.62%, 2.68% 하락했습니다.


반면 경쟁 후보로 거론된 정 전 구청장 관련 종목은 급등했습니다. 같은 날 에스제이그룹은 전 거래일 대비 29.91% 오른 4930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음 날에도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거래량 역시 여론조사 발표 전날인 15일 대비 약 1313% 급증했습니다. 에스제이그룹이 성수동에서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에 정 전 구청장 테마주로 언급됐습니다.


테마주는 지난 대선·탄핵 국면서도 기승을 부렸습니다. 정치 테마주는 지난 대선과 탄핵 국면에서도 기승을 부렸습니다. 지난해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전후로 차기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요동친겁니다.

특히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로 꼽힌 평화홀딩스는 4월 1일 26.20% 급등한 뒤 2일에는 10.76% 하락했습니다. 이후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주가가 두 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평화홀딩스는 회사 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이며, 계열사 공장이 김 후보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됐습니다.
 
같은 시기 이재명 대통령 관련 테마주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상지건설은 과거 임무영 사외이사가 이재명 당시 대표 캠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거론됐습니다. 상지건설 주가는 4월 2일부터 17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 과정에서 10일과 15일 두 차례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급등 이후엔 급락' 반북되는 공식
정치적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테마주는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선거 기간 급등했던 정치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한겁니다. 지난해 6월 4일 대통령 선거 당일 상지건설은 24.61% 급락한 1만39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회사 주가는 6월 2일 이후로 5거래일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선거에 패한 김문수·이준석 후보 테마주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김 후보의 테마주인 평화홀딩스 역시 같은 날 주가가 12.8% 급락했습니다. 이 후보의 부친이 과거 감사로 재직해 이준석 테마주로 거론되는 넥스트아이(-7.76%), 이 후보의 부친이 계열사 법정관리인을 맡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거론된 삼보산업(-4.95%)도 나란히 하락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16~19대 대선에서 정치 테마주는 선거 전 5거래일 동안 평균 6.47%, 선거 직후 5거래일 동안 평균 7.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기업 실적이 아닌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선거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치 테마주 주의보
이제 마무리를 해볼까요?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정치테마 관련 불공정거래 대상 조사·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에 대한 상시 감시 및 조사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감독 당국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입니다.
 
투기와 투자는 한 끗 차이입니다. 투기의 사전적 의미는 '이익만을 목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상품을 구입하는 행위로, 도박성에 가까운 모험'입니다. 선거철 증시의 소음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에게는 테마보다 기업의 기초 체력에 집중하는 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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