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생계형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 크다. 화물차 기사들은 운임은 제자리인데 경유 가격이 며칠 사이 리터당 200원 이상 오르면서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한다. 경기 둔화로 일감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유류비 부담까지 겹치니 “하루 일해도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개인 운전자에게는 생활비 부담이지만, 물류 종사자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문제는 기름값 상승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한다. 여기에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국내 유가가 더 크게 뛰는 구조다. 유가 상승은 단순한 교통비 문제가 아니다. 물류비와 생산비, 식료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밀어 올리며 결국 전체 물가와 서민 생활을 압박한다.
정부도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비축유 활용과 유가 모니터링, 물가 점검 등 기본적인 대응은 이미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더 중요한 것은 ‘민생 체감’을 중심에 둔 대응이다. 유류세 조정 가능성이나 물류업계 지원, 알뜰주유소 공급 확대 등 현실적인 부담 완화 대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가 지금보다 더 세심하게 상황을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제 정세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충격이 국민 생활에 그대로 전달되지 않도록 완충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정책의 역할이다. 민생은 숫자가 아니라 생활이다. 기름값 앞에서 국민이 느끼는 부담을 정책이 먼저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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