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안 팔래" 가계약 취소…강남 집값, 4월이 분수령

  • 매도 "이 가격 밑으론 안팔아"...매수 "더 하락할 것"

  • 서초삼풍 집주인 계약 취소..."4월 돼야 가격 움직일 것"

  • "호가 17억원 떨어져도 15억원 기다려"

3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급매물이 붙어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3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급매물이 붙어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매수인 우위시장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급한 집주인은 사실 없는 거 같아요. 다주택자라고 내놨다가 '그냥 안 팔래'하고 걷어가는 매도인도 있어요."

3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만료(5월 9일)를 두 달여 앞뒀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급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줄다리기만 이어지고 있었다. 토지거래허가 처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매도 결단 시점은 4월 중·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설명이다.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면적 79㎡ 매물은 지난 1일 31억5000만원에 가계약이 맺어졌으나 이틀 만에 집주인 변심으로 취소됐다.

삼풍아파트는 서초구에서 몇 남지 않은 2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예고했지만, 그동안 급매는 한두 건 정도가 전부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전용 79㎡ 매물이 33억원에 나와 있지만 이는 지난해 8월 37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던 한 건을 제외하면 시세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우리 부동산에 매수 대기자만 3명이 있는데 그마저도 금액 조정이 안 돼 매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매도 측은 낮은 가격에 팔기를 주저하고 매수자들도 금액이 더 낮아질 것 같다고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교적 신축인 서초그랑자이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2021년 입주한 1446가구 규모 단지로, 최근 107동 전용 119㎡ 매물이 51억5000만원에 매매 약정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토지거래허가 승인을 받으면 지난 1월 49억원에 이어 신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 처리 기한을 한 달 정도 잡으면 지금 약정을 해도 빨라야 4월 초·중순에나 본계약을 할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4월 중순까지 관련 절차와 신고가 마무리돼야 해서 4월은 돼야 가격이 움직일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파구도 일정 가격 이하로는 팔지 않으려는 매도자들과 하락을 기다리는 매수자들 간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매도자 간 가격 눈높이 차이가 2억~3억원가량 벌어져 있다”며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관망하고 있어 거래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단지가 많은 송파구는 시세보다 3억원 떨어진 급매도 적지 않다. 전용 84㎡ 매물의 최저 호가는 28억원으로 전고점(31억4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낮다.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아파트 전용 49㎡ 역시 시세 19억~20억원에서 호가가 17억원까지 내려왔지만, 시장에서는 15억원 수준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다주택자도 있지만 즉각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거래가 얼어붙은 분위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1월 23일을 기준으로 다음 날부터 30일간 서초구와 송파구의 토허제 신청 건수는 각각 141건, 322건으로 직전 30일과 비교해 14.6%, 13.4% 감소했다.반면 1월 23일 이후 한 달간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늘어났다. 특히 9510가구 대단지인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아파트는매물이 514건에서 지난달 23일 기준 905건으로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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