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에도…송파는 전세 호가·실거래 모두 수억원 '뚝'

  • 전셋값도 5주 연속 감소…대규모 신규 입주·대출 규제 겹친 영향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최근 재상승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송파구 아파트의 전세 실거래가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아파트 전셋값이 5주 연속 하락하는 등 전세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구축 대단지의 신규 전세 보증금이 두 달 새 최대 2억원이 빠져서 거래되는 것은 물론, 다수의 ‘급전매’까지 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6일 발표한 2월 4주 차(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1% 떨어졌다. 잠실동과 오금동 일대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어진 영향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0.04%) 이후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개별 단지에서도 신규 계약을 중심으로 2개월 새 수억원이 하락한 전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 신규 전세 계약 보증금은 지난해 12월 13억~14억원대에서 올해 1월 하단이 11억 5000만원까지 내려앉기 시작했다. 갱신 계약은 종전 보증금 대비 5~6% 오른 수준에서 체결되는 반면 신규 계약가는 하락하는 양상으로, 신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먼저 전세 호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입주 단지의 전셋값 낙폭도 가파르다.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입주 초기 16억~18억원에서 최근 13억~14억원대로 보증금 규모가 최대 4억원까지 하락했다.
 
대단지를 중심으로 현재까지도 급전세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송파구 일대 고가 전세의 가격 조정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용 84㎡ 기준으로 최근 1억5000만원에서 2억 가까이 하락한 급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대규모 입주 물량이 잠실 일대에 쏟아진 데다, 대출 제한 기조로 자금 상환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다주택자 일부가 전세 보증금을 낮춰서라도 자금 융통에 나서며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세 보증금이 낮아지면서 다주택자가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대 매물을 급매로 추가로 출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 1월 25일 3633건에서 이달 25일에는 5167건으로 한 달 새 42.2% 급증했다.
 
잠실동의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제한으로 고가 전세에 대한 수요가 꺾인 상황인 데다 최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 매물이 쏟아진 여파가 크다. 여기에 다주택자 대출 규제에 대한 우려로 대단지 구축 중심으로 전세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