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간접 협상에 돌입했다. 중동에는 미 항공모함이 전개됐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시작하며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제네바에 있는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 관저에서 간접 협상을 시작했다. 양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갈등 속에 지난 6일 오만에서 협상을 재개한 데 이어 추가 협상에 나섰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협상단을 이끌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양측이 오만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 본토와 해안, 섬 등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해협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 실사격 훈련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합의를 못할 경우의 결과를 그들(이란 측)이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앞서 그는 이란 정권 교체가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을 파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설 중 하나에서 47년간 미국이 이란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당신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군의 위협에 대해 "때때로 세계 최강 군도 뺨을 맞고 일어나지 못한다. 그들(미국)은 지속해서 이란을 향해 배를 보낸다고 말한다. 물론 그 해군은 위험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그 배를 바다 아래로 보낼 수 있는 무기"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내부에서는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앞선 오만 회담과 관련해 "이란 핵문제에 관한 미국의 입장이 보다 현실적인 쪽으로 움직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도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협상 의지를 증명할 책임은 미국에 있고,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합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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