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마다 층간소음 '주의보'...3년간 민원 10만 건 넘어

  • 망치 소음 68% 급증, 명절 직후 일주일에 최대 1222건 집중

사진김희정 의원실
[사진=김희정 의원실]


설과 추석 등 명절 이후 층간소음 민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3년간 관련 민원이 10만 건을 넘어서며 주거 갈등이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망치’로 불리는 발걸음 소리와 더불어 최근 망치 소음 민원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구)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상담 접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총 10만212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3만6435건, 2024년 3만3027건, 2025년 3만2662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연간 3만 건 이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접수 경로별로는 전화 접수가 8만8660건으로 전체의 86.8%를 차지했고, 온라인 접수는 1만3464건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층간소음 갈등이 즉각적인 대응과 중재를 요구하는 생활 분쟁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원 유형별로 살펴보면 이른바 ‘발망치’로 불리는 ‘뛰거나 걷는 소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 3년간 접수된 주요 소음 유형 2만1208건 중 ‘뛰거나 걷는 소리’는 1만5254건으로 전체의 71.9%에 달했다. 이어 △망치 소리(2859건) △가구 끄는 소리(975건) △가전제품 소음(780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망치 소리의 경우 2023년 729건에서 2025년 1223건으로 2년 만에 약 68%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 연휴는 층간소음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설과 추석 연휴 직후 1주일 동안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총 4925건으로, 명절 기간이 층간 갈등의 주요 분기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에는 이동이 잦아 민원이 일시적으로 적게 집계되다가도, 가족들이 머물다 떠난 직후인 연휴 마지막 날이나 일상 복귀 시점부터 상담 신청이 쏟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2025년 설 연휴(1/27~30)의 경우, 연휴 직후인 4일 차와 5일 차에 각각 230건, 165건의 민원이 집중됐다.

전체 민원 규모는 소폭 감소하는 추세지만, 특정 유형과 시기에는 오히려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특히 망치 소음 증가와 명절 직후 집중 현상은 기존 생활 소음 중심의 분쟁에서 구조적·환경적 요인이 결합된 복합 갈등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희정 의원은 “층간소음은 이웃 간 갈등을 넘어 국민의 기본적인 주거 환경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라며 “정부는 아파트 준공 이전에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검증하는 사후확인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특히 민원이 증가하는 명절 시기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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