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 뛰면 젊은층 소비 0.3% '뚝'

  • 한은, '주택가격 상승 연령별 소비 영향' 발표

  • 65세 이상은 '자산효과'로 소비 0.1% 늘어나

  • 집값 1% 오를 때 50세 미만 소비 0.3% 감소

  • 집값 5% 뛰면 젊은층 무·유주택 모두 후생 줄어

  • "세대간 불평등 심화하고 내수 기반 약화 초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집값이 오를수록 50세 미만 젊은층의 소비가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세 이상의 고령층에선 집값이 오를수록 '자산효과'로 소비가 늘어나며 세대에 따라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한국은행 경제모형실 금융모형팀이 발표한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가계금융복지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택 가격이 1% 상승할 경우 25~39세는 소비를 0.3%, 40~49세는 0.2% 줄였다.

반면 50~64세는 주택 가격이 올라도 소비에 큰 변화가 없었고 65~69세는 소비를 약간(0.1%) 늘렸다. 집값 상승이 50세 미만 청년층 소비를 누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를 작성한 주진철 경제모형실 차장은 "주택가격 상승이 젊은층에게는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이미 자산을 축적한 고령층에게는 소비에 중립적이거나 자산효과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한은이 주택가격 5% 상승 충격을 가정해 후생을 소비지출로 환산한 '소비동등변화' 평가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경제적 후생이란 비(非)주거 소비 지출, 주거 서비스 소비, 유증에 따른 만족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주택 가격이 5% 오를 때 50세 미만 가계의 후생은 0.23%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의 후생은 0.26% 증가했다. 이미 주택을 보유한 유주택자만 떼어 놓고 봐도 50세 미만은 후생이 줄었다. 그 기여도는 -0.09%포인트였다. 50세 미만 후생 감소분 -0.23%의 약 40%를 차지했다.

한은은 젊은층의 후생 감소 배경으로 무주택자가 향후 주택 구매를 위해 저축을 늘리는 '투자효과'와 유주택자가 대출을 확대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는 '저량효과'를 지목했다. 

특히 젊은 유주택자는 1주택 자가 거주자나 저가주택 보유자가 많아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주거 사다리 상향 이동 유인도 강해 투자효과와 저량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장년·고령층은 주거 사다리 상향 이동 유인이 크지 않고 유주택자나 다주택자 비중이 높아 자산효과가 우세한 영향으로 후생이 증가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주 차장은 "주택가격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청년층과 같은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며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시 세대간·자산계층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내수 기반 약화가 초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높은 주거비 부담이 청년층의 만혼, 저출산 등과 같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의 배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기대심리에 기반한 주택시장 과열을 막고 청년층 등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는 안정화 정책을 다각도로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