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 두 달간 거래수수료를 낮췄는데도 넥스트레이드의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시간 거래 체제'를 앞세운 넥스트레이드의 공세에 맞서 내놓은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인하' 카드가 큰 재미를 못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수수료 인하 종료시점을 앞두고 한국거래소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수수료를 낮춘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일간 거래규모를 분석한 결과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과 거래대금 점유율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 점유율은 13.67%를 기록했다. 수수료 인하 직전인 지난해 12월 1일~12일(10.39%), 11월(10.99%), 10월(13.39%)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한 달 단위로 봤을 때 넥스트레이드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12월 15일~올해 1월 14일 넥스트레이드의 점유율은 10.88%로 수수료 인하 직전(12월 1~12일) 점유율 10.39% 대비 소폭 상승했다. 1월 15일~2월 10일에는 15.62%로 점유율이 오르며 ‘15%룰’로 불리는 거래량 한도를 웃돌았다.
오는 13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낮추기로 한 한국거래소의 셈법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수익 감소 우려에도 수수료 인하를 한 효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아서다. 일각에선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추진 행보가 더욱 과감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 등 내부 공감대도 형성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노조 측은 "프리·애프터마켓을 위해 거래소 직원들이 밤새 공시나 상장, 시장감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정작 해당 시간대 거래시장은 넥스트레이드가 수익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래시간 연장 등)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노사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이사회에서 결의된 수수료 인하 기간이 오는 13일 종료되면서 오는 16일부터 기존 수준으로 수수료를 환원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두 달간 수수료 인하로 시장 유동성이 얼마나 늘었는지, 시장 점유율이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등을 분석해 수수료를 영구적으로 인하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만약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수수료를 변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김기경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이번 수수료 인하는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향후 수수료 인하 여부는) 처음 수수료 인하를 결정할 당시보다 많은 변수가 생겼고 수수료 인하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경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이번 수수료 인하는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향후 수수료 인하 여부는) 처음 수수료 인하를 결정할 당시보다 많은 변수가 생겼고 수수료 인하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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