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전쟁 4년] ④ "한·러 대화 채널 복원 필요…정치 정리돼야 경협도 가능"

  • K-방산과도 연관…"유럽, 어느 편인지 한국에 묻는다"

  • "전쟁 끝나더라도 대러 진출 조금 지연될 수밖에 없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모처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모처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편집자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은 장기화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단순한 선악 구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주경제는 이 전쟁을 이념이나 진영이 아닌 국제정치의 현실과 국가이익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전쟁의 전개 과정과 외교적 선택의 맥락을 짚으며, 한국에 던지는 함의를 살펴봅니다. 이번 연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시각을 제시할 것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오는 24일이면 4년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100일 만에 러·우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표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협상을 시도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러·우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는 서방의 대러 제재 캠페인 참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등을 통해 사실상 러시아와의 관계가 멀어졌다. 러·우 전쟁 전 한·러 간 경제 교류가 활발했던 만큼 종전 이후 상황을 고려한다면 양국 관계 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다만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에 참여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상태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러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대러 제재 중단과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금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이전 정부의 비우호적인 행동들로 인해 상당히 퇴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신정부는 러시아와 양자 정치 대화와 무역·경제 협력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 방향에서의 실질 조치들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포함한 우호적인 외부 여건 조성과 연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한·러 관계에 대해 "지금 단절된 대화 채널들을 복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두 센터장은 "한·러 관계가 양자 문제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K-방산하고도 관계가 엮여 있다"며 "K-방산이 너무 잘나가니까 유럽연합 회원국 등이 한국이 러·우 중에 어느 편인지 따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 관계라는 것도 정치가 받쳐줘야 경제가 따라오는 것"이라며 "한·러 관계도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게 정리가 돼야 경제 협력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유럽의 압박 등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한·러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파병이 장기화될수록 그 능력은 고도화될 것이고, 고도화되는 능력은 한반도 안보에 직결된다"면서 "북·러 관계 이격을 위해서는 결국 러시아의 역할을 견인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러 관계를 개선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상황이 종전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미·러 관계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략 환경은 나쁘지는 않다"며 "다만 지금 시기적으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한 측면이 커 보인다"고 부연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러·우 전쟁 이후 한국의 대러 진출과 관련해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직접 이해관계자인 EU(유럽연합)와 러시아의 대치 관계가 전쟁이 끝나더라도 지속될 것 같아서 한국의 대러 진출은 조금 지연될 수밖에 없고, 지연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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