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노동장관 "이주노동자·자동화에 의존, 조선업 근본 처방 아냐"

  • 울산서 조선업 타운홀미팅…"조선업 르네상스, 숫자로 끝나면 안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우리가 말하는 '조선업 르네상스'는 단순히 도크에 배가 가득 차고 수출 실적이 올라가는 숫자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안전하게 일하는지, 떠났던 숙련공이 돌아오고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며 모여드는지, 조선소의 활기가 조선소를 넘어 골목상권과 가정의 식탁으로 온기가 전해지는지 등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울산시 동구청에서 '조선업 르네상스, 함께 만드는 좋은 일자리' 타운홀미팅을 개최하고 "저임금, 열악한 노동환경은 바뀌지 않은 채 이주노동자와 인공지능(AI) 자동화에만 의존하는 것은 조선업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통령의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의 후속조치다. 조선업 부활이 단기 사이클에 그치지 않고 원하청 상생, 청년 숙련인력의 양성 및 지역사회 정책, 지역 소상공인의 동반성장 등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타운홀미팅에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 등 조선 4사 원하청 노사 관계자와 미래 조선업 숙련인력으로 성장할 마이스터고 학생, 조선업과 공생하는 지역 소상공인 등 100여명을 초청됐다.

또 조선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이 긴밀히 협업해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김종훈 울산동구청장·변광용 경남 거제시장 등 지방정부 관계자와 김태선 국회의원, 노사관계 전문가인 정흥준 서울과학기술교육대 교수·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등이 함께했다.

행사는 전문가 발제, 노동부 정책 설명에 이어 지방정부의 건의·요청사항을 청취한 뒤 김 장관과 참석자들의 정책소통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내하청노동자 저임금 문제 등 노동여건 개선을 위한 대기업과 정부의 노력 촉구 △조선업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주거·생활 여건 개선 등 통합적 지원 필요성 △내국인 노동자 채용 확대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고충과 정책제안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노동부는 이번 타운홀미팅에서 건의된 내용을 일자리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정부는 올해 국비 104억 규모로 '조선업 상생협력 패키지'를 신설했다"며 "해양산업 특화 고용센터(부산) 신규 지정, 조선 협력사의 숙련인력 양성을 위해 원청, 지역대학 등에 공동훈련센터 운영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상생협력 패키지는 지자체와 원하청이 공동설계하는 협력사 신규·재직자 공제사업과 협력사 임금·복지 격차 완화를 위한 채용장려금, 정주여건 개선, 안전보건관리 강화 지원 등이 포함됐다. 올해 사업에는 경남지역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울산지역 HD현대중공업, 전남지역 HD현대삼호, 부산지역 HJ중공업 등이 참여한다.

김 장관은 또 "조선업 르네상스는 '사람의 르네상스'돼야 한다"며 "조선업과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지방정부, 현장의 노사가 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