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민의힘은 단순한 계파 갈등을 넘어 정당의 정체성과 미래 노선을 둘러싼 근본적 충돌에 직면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계엄·음모론 같은 극단적 담론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그리고 보수가 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 위에 서 있는 정치 세력임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공백 속에서 정치적 언어는 점점 거칠어지고, 내부를 향한 공격은 외부를 향한 설득보다 앞서고 있다.
문제는 분열 그 자체보다 분열 이후의 방향이다. 하나의 정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갈라짐은 정책 경쟁이나 비전 논쟁이 아니라, 정통성과 배제의 논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누가 보수의 ‘진짜 주인’인가를 둘러싼 싸움이 계속된다면, 그 사이에서 유권자는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보수 정당의 미래는 결국 선택의 문제다. 과거의 권력과 인연을 끊지 못한 채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매달릴 것인지, 아니면 헌법·사실·상식을 기준으로 보수의 좌표를 재정립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 역사 속 보수의 자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어떤 부분과는 단호히 선을 긋는지가 향후 생존을 좌우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