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두 도시서 동시에 불 밝혔다

  • 밀라노·코르티나 등 6개 지역서 동시 진행

  • 빙상·설상 종목 분산 운영…400㎞ 거리 이원 개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자들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AP통신·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자들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AP통신·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복수 개최지 체제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조화와 화합'을 주제로 막을 올렸다.

제25회 동계올림픽인 이번 대회는 7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열고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개회식은 산시로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신규 시설 건설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운영 방침에 따라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포함한 6개 권역에서 분산 개최되는 점이 반영됐다.

빙상 종목이 열리는 밀라노와 스키·컬링 종목이 펼쳐지는 코르티나담페초는 400㎞ 이상 떨어져 있어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만큼 개회식도 다원화된 무대 구성으로 연출됐다.

성화대 역시 밀라노 '평화의 아치(아르코 델라 파체)'와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에 각각 설치됐다. 하나의 올림픽 공식 명칭에 두 도시가 함께 들어간 것도, 성화대 두 곳이 동시에 점화된 것도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런 대회 특성을 반영해 개회식 주제를 '조화'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아르모니아(Armonia)'로 정했다.

무대는 16세기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 세계를 모티프로 한 공연으로 시작됐다. '큐피드와 프시케' 신화를 재해석한 무용 퍼포먼스를 통해 조화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이어 주세페 베르디·자코모 푸치니·조아키노 로시니 등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을 형상화한 출연진이 등장했고, 음표 콘셉트 의상의 무용수들이 무대를 채웠다. 대형 물감 튜브 조형물이 내려오며 예술과 조화를 상징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 캐릭터 퍼레이드가 이어졌고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무대에 올라 대표곡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입장 이후에는 지난해 9월 별세한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기리는 추모 무대가 진행됐다. 모델들은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경기장을 이탈리아 국기 색상으로 물들였다.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가 밀라노에서 국기를 들고 입장해 게양했고, 코르티나담페초 현장에서도 크로스컨트리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기 게양에 참여했다.
 
사진AP통신·연합뉴스
[사진=AP통신·연합뉴스]
공연이 마무리된 뒤에는 92개국 선수단 입장이 이어졌다. 선수단 행진은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과 코르티나담페초 중앙 광장, 리비뇨 스노 파크, 프레다초 스키점프 스타디움 등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 선수단은 차준환(피겨·서울시청)과 박지우(스피드스케이팅·강원도청)가 공동 기수로 나서 22번째로 입장했다. 개최국 이탈리아는 두 도시에서 각각 2명씩, 총 4명의 기수를 앞세워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개회 선언 뒤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과 함께 성화 봉송 장면이 연출됐다. '통가 근육맨'으로 알려진 피타 타우파토푸아를 포함한 10명이 오륜기 기수로 나섰다.

밀라노에서는 엘리우드 킵초게, 신디 은감바, 필리포 그란디, 니콜로 고보니, 마리암 부카 하산, 레베카 안드라드, 아키바 다다토시 등이 오륜기를 들었고,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프란코 노네스와 마르티나 발체피나가 함께했다.

선수단 선서 이후 두 지역에 설치된 성화대가 각각 최종 주자에 의해 동시에 점화됐다. 성화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매듭(Knots)'에서 영감을 얻은 구형 구조물로 제작됐다.

이번 대회는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총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22일까지 열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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